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훈련병 사망' 지휘관들 징역 5년·3년…유족 "500년도 적어"(종합)
3,442 12
2025.01.07 16:36
3,442 12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을 지시해 훈련병을 숨지게 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각각 징역 5년과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들은 군기 훈련과 훈련병의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등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춘천지법 형사2부(김성래 부장판사)는 7일 학대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기소된 중대장 강모(28·대위)씨에게는 징역 5년을, 같은 혐의로 기소된 부중대장 남모(26·중위)씨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실시한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 행위가 군형법상 가혹행위는 물론 형법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공모한 적이 없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군기 훈련 전체 과정을 보면 피고인들이 상대방의 행위를 인식하면서 용인하거나 승인 또는 보조하며 관여했다"며 "비록 구체적인 방법을 명시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더라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범행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봤다.

훈련병 사망과의 인과성에 관해서도 전문의와 법의관의 소견, 사건 발생 전 12사단이 예하 부대에 전파한 온열 손상 예방 공문을 근거로 입소 9일 차에 불과한 피해자가 신체에 무리가 가는 훈련을 받을 경우 온열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재판부는 "신병 교육 훈련받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신체조건에 맞지 않는 혹독한 군기 훈련을 집행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군기 훈련 집행은 개인적인 피해뿐 아니라 군 사기와 전투력을 떨어뜨리고,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죄책이 무겁다"고 질타했다.

이어 "21세에 불과한 피해자가 생명을 잃었고, 나머지 피해자들도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군 기강 확립을 위해 피해자들을 교육할 목적으로 훈련을 실시하다가 이 사건에 이른 점, 악감정 내지는 고통을 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르진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은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또 강씨가 피해자들에게 형사 공탁한 사정은 피해자들 측에서 공탁금을 수령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점을 들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정상으로 제한적으로만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판결 선고가 끝난 뒤 고(故)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피고인들이 500년형을 받은들 적다고 하겠습니까"라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전날 떠들어서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져서 사망한 게 아니다"라며 "군대에서 피고인들 같은 사람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아들이) 왜 군기 훈련에 불려 나오게 됐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군기 훈련이라는 미명 하에 사망하게 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앞으로 100년을 더 준비하고 살아갈 아이를 사망하게 했는데 징역 5년, 3년으로 처벌한다면 누가 군대에서 온몸을 바쳐 훈련받고, 어떤 부모가 군대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사람을 죽였는데 이렇게 가벼운 형량은 있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 훈련병의 유족 등 피해자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강석민 변호사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 재판부의 판단은 온당하다"라면서도 "실체적 경합범으로 보는 게 맞는데 상상적 경합범으로 본 것은 아쉽다. 항소심에서 '죄의 수'에 대한 재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서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146806?sid=100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마비💙] 예민하고 가려워 고통받는 피부! 긁건성엔 극강로션🚨 더마비 세라엠디 리페어 로션 체험 이벤트 332 00:06 9,32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11,85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49,2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72,9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87,2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03,58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72,7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20.05.17 5,470,7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903,8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57,9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4548 이슈 발을씻자 X 짱구 콜라보 출시 예정 15:20 182
2614547 이슈 Q. 혹시 콤플렉스 있어요? 15:20 45
2614546 이슈 반복되서는 안 될 일 15:19 200
2614545 이슈 개소리를 듣는 헌재심판관의 표정 30 15:18 1,373
2614544 기사/뉴스 [속보]김용현 '증언 거부' 번복…'尹 탄핵심판' 변론 속개 9 15:18 586
2614543 정보 이재명 없는 이재명 라이브 13 15:15 1,566
2614542 기사/뉴스 "트럼프, 권한대행 상대 안할 것"…"조만간 북 접촉 판단" 14 15:15 836
2614541 기사/뉴스 김용현 "국회 측 증언 시 사실왜곡 우려 있어" 23 15:12 1,576
2614540 이슈 밀프랩이란거… 이게 맞음? 17 15:10 2,097
2614539 이슈 가지가지 한다 6 15:10 810
2614538 이슈 “공수처, 이거 받고 힘내는 거다?” 기살리는 화환 행렬 38 15:10 2,060
2614537 기사/뉴스 김용현 측 "의원 아니라 요원 빼내라 한 것" 73 15:09 1,898
2614536 기사/뉴스 [속보] 김용현 “국회쪽 증인신문은 거부하겠다”…탄핵심판 휴정 2 15:09 629
2614535 기사/뉴스 "절반이 '탄핵' 인용… 이진숙 2인 체제 면죄부 아냐" 5 15:09 696
2614534 유머 자랑스러운 강아지 3 15:08 625
2614533 이슈 스트레이 키즈 아이엔, 보테가 베네타 앰버서더 발탁 25 15:08 901
2614532 기사/뉴스 [속보] 김용현 '尹 탄핵심판' 국회 측 증인신문 거부 17 15:06 1,311
2614531 기사/뉴스 [속보] 문형배, 김용현에 "신빙성 낮게 평가" 경고…변론 휴정 120 15:06 8,425
2614530 유머 바나나랑 포도 같이 보관하면 15 15:05 2,334
2614529 이슈 지드래곤 <보그> 2월호 화보 13 15:04 1,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