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전광훈 목사가 하는 당하고 합당이나 자매결연을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다. (국민으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의 수사권이 잘못됐으면 공수처에 가서 항의할 순 있다. 헌법재판소가 잘못됐으면 헌재에 가서 항의할 수도 있다"며 "그런데 관저 앞에 가서 '대통령을 우리가 지키겠다'(고 한다). 헌법을 위반하고 법률을 위반한 죄인을 지키겠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당내 친한(親한동훈)계에선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진 조경태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회의원이 국민이 아닌 대통령을 위하고 대통령을 보호한다면 지역구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나"라며 "국회의원 자격이 있느냐"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5년간 권한을 위임한 사람에 불과하다. 결국 민주국가에서의 주권자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고, 주인인 국민을 지키는 게 당연한데 이 당연함이 지금 국민의힘에서 깨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헌적 비상계엄에 대해 이분들이 위헌적인지 아닌지 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계엄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이런 행동을 보이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친한계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40여명이라는 굉장히 예상보다 많은 숫자가 (관저를 향했다고) 언론에 나오던데, 12월3일 계엄 그날은 왜 그렇게 조용히들 있었나"라며 "이런 정도 용기와 결단력이 또 행동력이 있었으면 12월3일 그렇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순간적으로 그 정도 판단력이 안 되면 국회의원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아주 격렬하게 찬반으로 부딪치면서 그걸로 한동훈 대표를 쫓아냈다"며 "한남동 관저에 간 4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엄에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모르겠다. 계엄이 정당했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광훈 목사가 집회를 주도하는 한남동에 몰려갔으니 그 40명은 거기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은 전날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공수처는 대통령 수사와 체포영장을 집행할 권한이 없다"며 "당연 무효"라고 주장했다.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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