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펴내는 영어사전에 '달고나(dalgona)', '형'(hyung)을 비롯해 한국 문화에서 온 7개 단어가 포함됐다.
7일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단어 업데이트를 통해 '노래방'(noraebang), '막내'(maknae),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판소리'(pansori)가 사전에 올랐다.
한국어에서 나온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오른 것은 2021년 9월 'K-드라마'(K-drama), '한류'(hallyu), '먹방'(mukbang), '대박'(daebak) 등 26개 단어가 대거 포함된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번에 포함된 한국 관련 단어들은 한국 음식이나 호칭 등 문화적 의미가 깃든 것으로, 특히 영어권에서 큰 인기를 끈 'K-컬처'와 관련된 것이 많다.
사전은 '달고나'를 "녹인 설탕에 베이킹소다를 넣어 만든 한국 사탕과자로 보통 노점상에서 하트, 별 등 간단한 모양이 조각된 납작한 판형으로 판매된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10월 보스턴 글로브에서 발췌한 "넷플릭스는 달고나 사탕으로 팬들이 몰리게 한 한국의 대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막 선보였다"는 예문도 포함됐다.
'떡볶이'는 "고추장으로 만든 매콤한 소스로 요리한 작은 원통형 떡으로 구성된 한국 요리로, 보통 간식으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영어 단어를 골라 싣는 만큼, K-컬처가 실제로 얼마나 세계에 확산했는지 드러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한국어 컨설턴트인 조지은(영국명 지은 키어)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에 "영어권에서 많이 사용, 언급, 거론되고 그 증거가 텍스트로 남아 있는 말들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K-팝, K-드라마를 통해 영어권 사람들이 한국에서 온 단어를 많이 접하고 사용하게 됐다"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성기훈(이정재 분)이 친형제가 아니더라도 '형'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는 걸 알게 된 것을 예로 들었다.
앞으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실리는 한국 관련 단어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해녀'와 '아줌마', '빙수'를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한국 관련 단어가 앞으로 해마다 업데이트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음식 단어는 앞으로도 계속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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