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3주간 헌법 분야 도서 판매량은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58% 폭증했다. 계엄 전 3주와 비교해도 226% 상승하는 등 헌법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근현대사 분야는 전년 대비 105%, 정치·외교·행정학은 134%, 법과 생활은 152% 상승했다. 특히 알라딘이 4일부터 관련 분야의 주요 저서를 모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기획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기획전 정치·사회 분야 판매량은 계엄 직전보다 1.7배 상승했다.
특히 헌법 분야의 판매고가 두드러진 배경에는 계엄 이후 헌법의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점이 주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탄핵 단계마다 헌법·법률상 해석이 난무하면서 학계뿐 아니라 시민 개개인도 이 부분에 주목해 도서를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엄 관련 정치·사회 분야 도서의 열풍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엄 이후 전체 구매자 대비 비중은 40대 여성이 22.5%였고, 이어 30대 여성(16.2%), 50대 여성(13.9%), 20대 여성(10.7%), 40·50대 남성(각 9.3%) 순이었다. 20·30대 여성은 계엄 전 3주와 비교해 전체 구매자 대비 비중이 각각 2.3%, 2.9%포인트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10대 남성의 정치·외교·행정학 분야 도서 구매가 계엄 전과 비교해 15배 증가하고, 20대 여성은 7배 늘어나는 등 MZ세대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X(옛 트위터)·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스티븐 레비츠키의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조르조 아감벤의 ‘예외상태’ 등 도서 추천 게시물이 수백 회 공유되기도 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법학 분야는 전통적으로 가장 ‘팔리지 않는’ 분야인데, 비상계엄이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되면서 체계적으로 알고 싶은 욕구가 책 구매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계엄을 직접 체험했던 세대와 달리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해 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수단으로 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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