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현 누마즈시 우치우라에 위치한 디저트 가게 쇼게츠
과거 관광지로 크게 한번 떴다가 버블이 꺼지면서 대폭락을 겪었던 한적한 어촌동네 우치우라는
손님이라곤 점심쯤 들리는 동네주민들이나 차타고 지나가다 들리는 여행객이 전부인 곳이였다
어느 날 현지답사한다면서 찾아온 어느 애니감독이
여길 작품 배경으로 써도 되겠냐고 묻길래 일단 오케이한 점주님.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걸 완전히 잊어버릴때 쯤
러브라이브 선샤인 애니 1기가 방영되기 시작했고 쇼게츠는 멤버들의 회의장소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음.
이 동네에 학생들이 모일만한 카페는 이곳 말고 없기 때문에 적절한 캐스팅.
그리고 애니에 나온 결과,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걸리는 시골에 있는 이 가게가
덕후들로 인해 오픈부터 폐점까지 절대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되었음.
작중에선 고작 6명 왔다고 손님이 많다 소리까지 들었는데....
정작 사장님은 어쩌다 럽라에 나오게 되었는지도 까먹어서
갑자기 손님이 증가하니까 원인을 알아보다 자기 가게가 애니성지가 됐다는걸 알게됐다.
(유닛 싱글앨범)
알게 됐을땐 이미 모르는 사이에 가게 홍보와 알바생 고용까지 마쳐버린 상황.
그리고 사장님은 '팬들이 와주는데 볼거리가 없다' 는 생각을 하게되어
가게에 럽라관련 장식을 하나둘씩 걸어두기 시작했고
그게 쌓이고 쌓여 팬들이 선물한 굿즈와 성우들의 사인으로 도배가 된 현재의 쇼게츠가 탄생
작중에서도 나왔던 시계가 고장나자 저때 나온 막차시간과 똑같이 맞춰둔 뒤 걸어놓는등
덕후들이 좋아할 세심한 요소까지 하나하나 꾸며놓음
럽샤인의 중요한 성지이다 보니 성우들이 럽라관련해서 방문해 적은 사인은 당연히 있고
각각 개인적으로 방문해서 드린 사인도 놓여져 있어서 팬이라면 무조건 방문해봐야할 가게로 등극.
물론 제과점인만큼 기본인 디저트 얘기를 빼놓을 수는 없는데,
처음 사람이 붐비게된 계기가 럽라였을 뿐, 계속해서 사람들이 다시 찾는 이유는 바로 맛때문
쇼게츠의 상징인 귤타르트와 귤도라야끼부터 사장님이 직접 고안한 것인데
신맛을 잡아내면서 과하지 않은 귤향, 너무 달지않으면서 묵직한 식감으로 호불호없는 맛에
특히 아쿠아의 리더 치카가 귤을 좋아한다는 점으로 주력상품을 차지함.
도라야끼만 하루에 대략 500개씩 팔린다니 7시간 영업하는 동안 1분에 1.2개씩 팔려나가는 셈.
그 밖에도 진한맛의 쇼트케이크나 카스타드가 터질듯이 들어간 슈크림 등등
도쿄 유명 베이커리에 필적하는 실력의 디저트를 동네빵집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가 하늘을 뚫음
이미 성지순례 여러번 해봤을 팬들도 누마즈 와서 쇼게츠는 거의 필수로 방문하는 이유가 이것
별개로 멤버들의 생일 시즌에만 한정해서 나오는 도라야끼와 한정디저트로
팬들이 주기적으로 다시 찾아오게 만들려는 노력도 빠트리지 않고 있는데
겉의 그림만 다른게 아니라 멤버별로 이미지에 맞는 재료를 써서 맛이 다른게 포인트
이런 쇼게츠와 정반대로 애니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엮이게된 빵집도 있으니
주배경인 우치우라와 한참 떨어진 누마즈 도심지의 그랜마라는 제과점
위에서 말했듯이 애니에 등장한적이 없어서 관심받을 일이 없었지만,
1학년 멤버인 츠시마 요시코의 집이 이곳 아게츠치 상점가 맨션에 있어서
상점가가 다 함께 요시코를 최애로 잡고 밀어주기 시작했는데
그랜마도 여기에 호의적으로 동참하며 덕후들과 인연이 생기게 되었음.
원래 그랜마는 쇼게츠보다 가격대가 한단계 높은 프리미엄 디저트를 파는 가게로
주력 상품 몇개만 유지하고 판매 매뉴가 주기적으로 바뀌는게 특징인 곳인데
이런 가게방침이 컨텐츠와 결합한 결과...
캐릭터의 이미지를 디저트로 구현화한 사장님의 창작 메뉴들로 다양한 팬들이 찾아오게 만듬.
공식에서 따로 손댄것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장님이 고안해서 만들어낸 콜라보 상품들.
특히 요시코의 이미지를 본따 만든 '타천사의 쇼콜라'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초콜릿 맛을 산뜻한 딸기 무스로 감싼 명품 디저트로 호평이 자자한데
얘는 재료가 너무 호화롭고 손도 가다보니 '팔아도 적자'라는 뒷이야기까지 있어서 그저 팬들 위해서 파는셈...
럽라 모르고 가서 먹어도 대만족할 수준의 퀄리티다보니 인기가 없을수가 없음
아예 가게의 상징이 되어서 요시코의 성우 코바야시 아이카가 와서 방문해 직접 만들어보기도.
그리고 팬들이 계속 와준 결과 주인분은 꿈을 이뤘는데
후지산이 바로 보이는 누마즈 남쪽 바닷가에 그랜마 2호점을 열게 된것.
기존 가게에 주차장이 없고 점내도 좁아 아쉬워하던 점장님은
그동안 원하던 넓은 주차장과 테라스가 있는 씨사이드 매장을 세울 수 있었음.
덤으로 팬들과 어울려준 보답으로 그랜마도 극장판에 얼굴을 비추며 공식 애니성지가 되었는데
'애니 성지순례하는 팬들이 많이 찾아서 애니성지가 된' 가게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음.
한편 쇼게츠는 사장님 부부가 직접 애니속에 등장한걸 넘어
9주년 PV 촬영에 특별출연하기도 하는등 각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인연을 이어나가는 중
애니 속 모습과 PV속 모습을 비교해서 함께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덤
위에서 언급한 그랜마 사장님의 동생분은 한국 홍대에서 15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쪽은 2D 같은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인디밴드/음악가들에게 인기있는 가게라고.
말차가토쇼콜라와 커피젤리가 유명했는데 최근 건물문제로 이전해서 가오픈하는 단계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