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JTBC 밀착카메라] '나를 따르라' 신부님부터 '사상검증'까지…대통령 관저 앞 48시간
3,268 1
2025.01.07 00:54
3,268 1

https://youtu.be/OceDok1qToA?si=MiY1KNNcalQS6vNY




어두운 밤, 환하게 불 켜진 응원봉을 든 한 천주교 신부 뒤를 집회 참가 시민들이 줄지어 따라 갑니다.

지난 주말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이 사진 속 현장 집회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성당인데요.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유, 바로 지난 토요일 밤에 화장실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직접 이 성당의 신부가 이끌고 성당 안에 화장실로 안내했기 때문입니다.

[사진 찍은 시민 : (신부님이) '따라오시라'라고 하면서 한 번도 아니고 되게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이 화장실 갈 수 있게 해주셨어요. 사람들이 여기서 고생하니까 열어주신 거잖아요. 이게 종교의 순기능이고 진짜 모습이 아닐까…]

[최우식/꼰벤뚜알프란체스코수도원 신부 : {사진 속 신부님을 지금 만나 뵐 수 없는 건가요?} 네. 너무 이틀 밤을 새우셔서 지금 주무신다고 들어가셨는데요.]

다른 곳도 아니고 수도원인데, 화장실 개방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명쾌한 답이 돌아옵니다.

[최우식/꼰벤뚜알프란체스코수도원 신부 : 화장실은 가야 하니까요. 당연한 거죠.]

공간을 기꺼이 내준 곳은 또 있었습니다.

집회 현장 바로 옆에 있는 건물입니다. 평소에는 공연장으로 쓰이는 건물인데 오늘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시민에게 개방됐습니다. 이렇게 화장실을 질서 있게 기다리는 시민들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이 많이 설치된 곳인데도, 추위 속 시민들을 먼저 배려한 겁니다.


[공연장 관계자 : {사실 막으면 또 막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렇죠. 문 잠가버리면 돼요. 그래도 그건 아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개방해놓고 이렇게 정말 경험해 보니까 상식이 있는 분들이에요.]

10차선 도로 위 육교입니다. 이곳에서는 양쪽 집회를 모두 조망할 수가 있고 그리고 눈으로 직접 대통령 관저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과 취재진 그리고 유튜버들도 이렇게 몰리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 집회도 둘러봤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보입니다.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촬영을 하려면 정치 성향을 증명하라'고 요구합니다.

[탄핵 반대 집회 관계자 : 오해 사지 않게끔 혹시라도 자기 증명을 해달라고 하면 해줘야 해. 나한테만 확인해주면 돼. 핸드폰에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나한테 보여 줄 수 있어? 한 번만 보여줘.]

일부러 상대방을 자극하려는 듯한 모습도 종종 목격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지금 반대편으로 좀 비춰 주시죠.

이렇게 태극기를 든 윤석열 대통령 지지하는 시민도 무언가 시비를 거는 듯 서 있는데 일부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다시 탄핵 반대 집회현장으로 돌아가는 이 남성을 쫓아가봤습니다.

[김현진/태극기 든 남성 : {선생님, 저 JTBC 취재진인데요.}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잖아요. 제가 욕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태극기만 흔들었어요. 그게 시비 거는 건가요? 우리나라에서 태극기 흔드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는지 보러 가신 건가요?} 아니요. 태극기 흔들러 갔어요. {(방송에) 얼굴 나가도 괜찮으세요?} 예. 나가도 괜찮고요. 공정 보도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날 저녁, 최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논란이 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이례적인 영상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 무대에선 수시로 이 영상이 나왔습니다.

어느덧 주말이 다 지나고, 월요일 새벽이 됐습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탄핵 촉구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박지은/전북 전주시 : 힘든데 또 이렇게 오늘 처음 봤는데도 친구 같고, 언니 같고, 오빠 같고 그런 분들이 많아서 다행히…나중에 훗날 '엄마는 이렇게 여기서 시위를 하고 집회를 하고 너희들에게 좋은 세상 물려주기 위해 왔다' 이걸 보여주고 싶어요.]

주말을 지나 다시 월요일 새벽 6시입니다.

눈이 펑펑 내렸던 지난 토요일부터 땅이 아직까지 젖어 있는 월요일 아침까지 시민들이 이 작은 은박 담요를 덮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상식대로 일이 처리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빼앗긴 일상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화면출처 엑스 'muriyanan']
[작가 유승민 / VJ 장준석 / 영상편집 이지혜 / 취재지원 홍성민]

이가혁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552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솔🍊] 50만 여성이 선택한 올리브영 1등 여성청결제 <바솔 이너밸런싱 포밍워시> 체험이벤트 211 01.20 47,4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07,02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42,4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69,4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80,7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900,6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68,5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20.05.17 5,466,8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903,8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53,7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0646 기사/뉴스 “애플만 10년 썼는데…” 갤럭시 언팩서 아이폰 든 외신 기자들에게 물었다 [이동수는 이동중] 08:48 145
330645 기사/뉴스 "손흥민 다음 경기 일정 저장해줘" 이게 된다고? 갤럭시 S25가 바꿀 일상 08:47 161
330644 기사/뉴스 [속보] 모든 수치가 창사 이래 최대...SK하이닉스, 2024년에 23조 5,000억 벌었다 4 08:44 531
330643 기사/뉴스 계엄 후폭풍에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1%·연간 2% 08:39 101
330642 기사/뉴스 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23.5조 '사상최대'…삼성 넘었다(상보) 6 08:29 806
330641 기사/뉴스 ‘유퀴즈’ 16살 세계 1위 변재영 “환경공무관父 근무중 부상, 대회비 비싸 죄송” 14 08:14 4,490
330640 기사/뉴스 오늘뜬 이세영 나인우 투샷 (feat.커피차인증) 4 08:03 1,987
330639 기사/뉴스 ‘김민재 치명적 실책’ 뮌헨, 페예노르트 원정서 0-3 충격패 1 08:03 739
330638 기사/뉴스 [펜앤드마이크 의뢰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민주 40.3 / 국짐 45.3 || 10석열 지지 44.5 / 지지X 54.2 51 07:57 2,683
330637 기사/뉴스 제이홉, 파리 패션위크 빛냈다…퍼렐 윌리엄스 신곡 가창까지 10 07:52 1,628
330636 기사/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제국의 위안부' 저자‥손배소 2심 승소 43 07:36 2,417
330635 기사/뉴스 [이 시각 세계] 이라크 의회, '9세 아동도 결혼' 법안 통과 42 07:31 1,995
330634 기사/뉴스 미국 테네시주 고등학교에서 총기 사건‥학생 두 명 숨져 6 07:17 1,467
330633 기사/뉴스 김국진 "'라스' 900회, 솔비 로마공주 제일 웃겨" 3 07:16 2,400
330632 기사/뉴스 "싹 다 잡아들여"‥윤석열만 부인하는 윤 지시 7 07:14 1,792
330631 기사/뉴스 이찬원 친필 사인 바람막이, 자선 경매서 120만 원에 낙찰…양준혁재단에 전액 기부 2 07:12 756
330630 기사/뉴스 [투데이 와글와글] 메뉴 착각한 손님에게 막말한 카페 점주 1 07:12 1,070
330629 기사/뉴스 [단독]챗GPT 등장후 SW 개발자 권고사직 72% 늘었다 19 07:11 3,072
330628 기사/뉴스 [투데이 와글와글] "새벽 2시에 배송 완료" 택배 기사의 문자 7 07:10 1,721
330627 기사/뉴스 [투데이 와글와글] 늦은 밤, 수상한 물건을 든 남성 1 06:56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