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게임업계가 최근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지식재산권(IP) 콜라보레이션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세계 3위의 게임 시장인 일본은 놓칠 수 없는 공략지다. 최근 콜라보는 단순히 인기 IP를 활용한 단기적인 이벤트를 넘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장기적인 성공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일본 인기 IP와의 협업을 강화 중이다. '귀멸의 칼날', '장송의 프리렌', '오버로드', '던전밥', '주술회전' 등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국내 게임들 속으로 줄줄이 들어왔다.
컴투스는 오는 10일부터 자사 장수 게임인 '서머너즈 워: 청공의 아레나'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콜라보레이션을 공개한다. '서머너즈 워'는 전 세계에서 누적 2억30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되고 누적 매출 3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다양한 게임과 애니메이션 IP와 매년 협업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에는 '주술회전'과의 콜라보도 진행했다. 일본 만화가 고토게 코요하루의 작품인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제작된 글로벌 메가 히트작이다. 단행본 누적 발행 부수는 지난 2020년 12월 1억부를 돌파했고, 영화의 경우 전 세계 45개국에서 총 관객수 4135만명을 동원했다. 넥슨도 지난해 11월 자사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와 '귀멸의 칼날'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말부터 '장송의 프리렌'과 콜라보에 돌입했다.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와 ‘장송의 프리렌’과의 협업이다. ‘장송의 프리렌’은 천 년 이상 사는 마법사 프리렌이 용사와 함께 마왕을 토벌한 후, 새로운 여정을 떠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누적 발행 부수 2000만부를 자랑하는 인기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장송의 프리렌'은 게임업계의 인기 콜라보 IP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 캐주얼 RPG '그랑사가 키우기:나이츠x나이츠' 출시 기념으로 '장송의 프리렌'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넥슨의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도 '장송의 프리렌'과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콜라보를 이어오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오버로드', '던전밥', '지옥락', 샹그릴라 프론티어'와 연이어 콜라보를 진행했고,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도 '오버로드'와 콜라보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지난해 세계적인 인기 만화 '드래곤볼'의 후속작인 '드래곤볼 슈퍼'와 협업했다.
대형 IP와의 콜라보는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즐겨 선택하는 마케팅 방안이다. 특히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IP는 일본 시장 뿐만 아니라 강력한 글로벌 팬덤으로 이를 활용한 콜라보는 전 세계적으로 성과로 이어졌다.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과 '오버로드'의 콜라보는 일본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는 흥행 IP와의 콜라보로 전 세계 게임 차트 역주행을 펼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만화 IP는 게임 콘텐츠와 세계관과 자연스럽게 섞인다"라며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뿐만 국내, 그리고 글로벌 팬층이 탄탄해 게임의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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