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하얼빈' 유재명 "안중근·윤봉길 잊은 보훈부, 뉴라이트 사관 동조 비상식" [인터뷰②]

무명의 더쿠 | 01-06 | 조회 수 1470
유재명은 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하얼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유재명은 실존인물인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역을 맡아 하얼빈 의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연해주 독립운동가들의 대부나 다름없는 최재형을 맡는다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유재명이 '하얼빈'을 선택한 데에는 작품의 메시지가 준 울림이 컸다. 유재명은 "저희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용기와 양심. 저는 '양심'이라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어떤 상식이다. 세상이 너무 비상식적으로 흘러갈 때 진짜 양심과 상식은 뭐냐고. 나라를 빼앗긴 이들에게 그 얘기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았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그런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했다. 실수나 실패에 준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뤄낸다는 개념보다는 나란 인간이 가진 고귀한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라고 감격을 표했다. 


그는 "박훈 배우가 연기한 일본군이 이동욱 배우가 맡은 이창섭을 향해 안중근이 얼마나 고결한 인간인지를 말할 때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작품의 메시지가 그것이라고 봤다.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안중근 의사는 평화주의자였다고 하더라.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투사의 강인한 모습도 있지만 평화주의자의 모습도 있다고 들었다. 그 부분이 가장 깊이 와닿았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특히 유재명은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게 '하얼빈'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가보훈부에서 광복 80주년에 기억할 만한 독립운동가들을 꼽는데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을 뺐다고 들어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비상식적인 일인 것 같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정의가 바로 세워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이라면서도 "뉴라이트 사관에 동조한 일련의 행동일 거라 본다. 정말 바로세워져야 할 거라 본다. 80주년, 을사늑약 120년,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저희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의 사명감, 배우의 운명은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데 배우라는 존재가 대중에게 사랑받고 인기를 받는 존재이긴 하지만 직업적으로 봤을 때 아티스트의 개념으로 봤을 때 엄청난 자기와의 싸움이다. 인기나 명예 같은 것들은 부가적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만약에 연기를 잘 못해버리면 '저 배우 연기 못하는데?'가 돼버린다. 굉장히 무서운 거다. 저희 작품을 같이 했던 동료 배우들, 스태프 분들이 얼마나 뜨거운 사명감으로 했는지를 잘 설명은 못드리겠지만 이 영화로 뭔가 얻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잃을 게 많은 작업인데도 너무나 끝까지 잘 의지해가면서 완성해나갔다. 스태프 분들께도 존경의 박수를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09/0005222345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7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바솔🍊] 50만 여성이 선택한 올리브영 1등 여성청결제 <바솔 이너밸런싱 포밍워시> 체험이벤트 205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부정선거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던 당
    • 23:27
    • 조회 67
    • 이슈
    • 조국이 이감된 서울 남부교도소 독방
    • 23:27
    • 조회 323
    • 이슈
    • 최근 4세대 여돌들이 받은 네일아트....jpg
    • 23:26
    • 조회 412
    • 이슈
    1
    • 후렴구가 모든걸 망친 걸그룹 노래
    • 23:26
    • 조회 249
    • 이슈
    5
    • e스포츠 판에서 드물게 세레모니에 진심이었던 프로게이머.gif
    • 23:25
    • 조회 273
    • 이슈
    5
    • 짠 못했다고 해명하는 게 너무웃낌 엔푸피가 인푸피를 다루는 법
    • 23:24
    • 조회 425
    • 이슈
    10
    • 11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 23:22
    • 조회 147
    • 이슈
    • 왜 안 만나줘.jpg
    • 23:20
    • 조회 1371
    • 이슈
    11
    • @: 베몬 DRIP 밴드버전 ㅈㄴ 신난다
    • 23:19
    • 조회 418
    • 이슈
    2
    • ???: 부정선거는 불가능합니다!
    • 23:19
    • 조회 980
    • 이슈
    4
    • 한달전 홍장원 국정원 1차장 친구 홍창성 교수 글
    • 23:18
    • 조회 2433
    • 이슈
    20
    • 단 10초로 보이는 인피니트 우현의 아이돌력
    • 23:17
    • 조회 293
    • 이슈
    5
    • 너무 모에화하긴 싫지만, 공수처는 좀 영국, 일본 영화/드라마 재질이긴 하다.
    • 23:15
    • 조회 1870
    • 이슈
    18
    • 11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
    • 23:13
    • 조회 234
    • 이슈
    1
    • @: 알고리즘에 왠 보수 채널이 넘어왔나 했는데 ㅠㅠ
    • 23:13
    • 조회 2587
    • 이슈
    6
    • 에스파 닝닝의 충격발언ㄷㄷ
    • 23:12
    • 조회 3953
    • 이슈
    39
    • 사쿠라 김채원으로 보는 시차적응(?) 실패 케이스 두가지
    • 23:12
    • 조회 1331
    • 이슈
    12
    • 미성년자 배우의 키스신이 금지된 중국의 키스신연출
    • 23:09
    • 조회 5177
    • 이슈
    31
    • 드라마에서 만난 케이팝 1세대와 4세대 남돌.twt
    • 23:09
    • 조회 947
    • 이슈
    • 최민수 강주은 부부한테 "딸 왔어요" 하는 이세영
    • 23:06
    • 조회 4306
    • 이슈
    34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