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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프지만, 그래도"…임영웅, 노래라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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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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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임영웅의 공연은, 하늘하늘했다. 수십, 수백 명의 팬들이 하늘색 옷을 맞춰 입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예열했다. 


2025년 1월 4일, 플래시몹이 사라졌다. 음악 소리도 없었다. 춤을 추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영웅시대'도 국가 애도 분위기에 발을 맞췄다. 


전미경(54)씨는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 오늘도 다녀왔다"면서 "그리고 공연장에 왔다. 그렇다고 애도하지 않는 것도, 추모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애도의 방법은 다양하다. 너무 극단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가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모 씨(51)는 제주도에서 올라왔다. 그는 "너무 참담한 사고였다"면서 "비록 지금 우리는 이곳에 있지만 애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팬들도 공감하고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호주에서 온 팬도 있었다. 그는 "작년 11월에 항공 예매했고, 숙소를 잡고 차를 렌트했다"면서 "한국에 온 뒤 참사가 있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콘서트를 볼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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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연장 입구부터 내부까지 서 있었다. 대부분 앳된 얼굴. 중장년층 팬들이 추위 속에 헤매지 않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좌석 블록마다 스태프들도 배치됐다. 관객들이 화장실을 갈 때, 플래시를 켜서 길을 안내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도 팔짱을 끼고 함께했다.


A씨는 "(임영웅) 6회차 공연 내내 일했다. 이 스케줄에 맞춰 다른 아르바이트는 구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번 공연이 취소됐으면 그냥 쉬어야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1회차 공연 당 안전요원 스태프만 200~250명 정도가 투입된다. 사전에 교육을 받고 동선을 체크한다"면서 "너무 안타깝지만 애도 기간이라고 일을 멈출 수 없는 형편"이라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서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죠. 그러나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일하겠습니다."(스태프 C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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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역시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작을 알리는 대형 폭죽도 없었다. 대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1만 8,000명의 관객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임영웅은 "공연에 앞서 최근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자리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겠다"며 공연에 임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임영웅은 검은 옷을 입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왼쪽부터 오른쪽, 관객들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무대에 가만히 서서 '0시의 이별', '가슴 아프게' 등 잔잔한 곡을 불렀다. 


공연 셋리스트도 일부 조정했다. '성인식' 등 팬들을 위해 준비했던 댄스 무대를 제외시켰다. 트로트 가수의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올블랙 위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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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임영웅은 공연 진행하는 이유를 '약속'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팬들을 위해 무반주로 노래를 시작했다. 연달아 3곡을 열창했다. 많은 곡을 들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임영웅은 1980~1990년대 노래도 선곡했다. "아버님들 옛날 생각이 나는 곡들(도) 준비했다"며 '내 마음 별과 같이'(1987),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1989), '노래는 나의 인생'(1991), '그 겨울의 찻집'(1993), '애모'(1993) 등을 열창했다.


"저도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쳐다봐주시고, 웃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덕분에 사랑이라는 단어의 새로운 의미를 배우고 있습니다."(임영웅)


임영웅은 무대를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최대한 많은 얼굴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대와 영원히', '슬픔의 심로' 등도 추가 선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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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플래카드가 전광판에 등장했다. 응원 문구가 담겼다. 할머니 팬도 "행복한 이 순간 평생 기억할 게"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암 잘 치료하겠다", "영웅 노래에 치유된다", "엄마와의 행복한 추억 영웅님 감사", "행복한 시간 고맙고 사랑합니다"(영웅시대)


임영웅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공연' 이상의 의미였다. 누군가에게는 암 투병을 이겨내는 에너지였다.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이기도, 오랜만에 고국을 찾는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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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해주는 스태프분들이 있기 때문에 멋진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고생한 모든 스태프분들께 따뜻한 박수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임영웅)


임영웅은 끝으로, 공연을 위해 땀 흘린 스태프들이 노고를 잊지 않았다. 엔딩 크레딧에 공연 관계자의 이름을 모두 적었다. 모든 스태프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소중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로 빈틈없이 채워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위해 언제까지나 노래하도록 하겠습니다."(임영웅)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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