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프지만, 그래도"…임영웅, 노래라는 위로
3,516 50
2025.01.06 09:28
3,516 50
nTFptM


(그동안) 임영웅의 공연은, 하늘하늘했다. 수십, 수백 명의 팬들이 하늘색 옷을 맞춰 입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예열했다. 


2025년 1월 4일, 플래시몹이 사라졌다. 음악 소리도 없었다. 춤을 추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영웅시대'도 국가 애도 분위기에 발을 맞췄다. 


전미경(54)씨는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 오늘도 다녀왔다"면서 "그리고 공연장에 왔다. 그렇다고 애도하지 않는 것도, 추모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애도의 방법은 다양하다. 너무 극단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가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모 씨(51)는 제주도에서 올라왔다. 그는 "너무 참담한 사고였다"면서 "비록 지금 우리는 이곳에 있지만 애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팬들도 공감하고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호주에서 온 팬도 있었다. 그는 "작년 11월에 항공 예매했고, 숙소를 잡고 차를 렌트했다"면서 "한국에 온 뒤 참사가 있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콘서트를 볼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RPekjc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연장 입구부터 내부까지 서 있었다. 대부분 앳된 얼굴. 중장년층 팬들이 추위 속에 헤매지 않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좌석 블록마다 스태프들도 배치됐다. 관객들이 화장실을 갈 때, 플래시를 켜서 길을 안내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도 팔짱을 끼고 함께했다.


A씨는 "(임영웅) 6회차 공연 내내 일했다. 이 스케줄에 맞춰 다른 아르바이트는 구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번 공연이 취소됐으면 그냥 쉬어야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1회차 공연 당 안전요원 스태프만 200~250명 정도가 투입된다. 사전에 교육을 받고 동선을 체크한다"면서 "너무 안타깝지만 애도 기간이라고 일을 멈출 수 없는 형편"이라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서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죠. 그러나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일하겠습니다."(스태프 C씨)


jvrgoD


공연 역시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작을 알리는 대형 폭죽도 없었다. 대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1만 8,000명의 관객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임영웅은 "공연에 앞서 최근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자리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겠다"며 공연에 임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임영웅은 검은 옷을 입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왼쪽부터 오른쪽, 관객들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무대에 가만히 서서 '0시의 이별', '가슴 아프게' 등 잔잔한 곡을 불렀다. 


공연 셋리스트도 일부 조정했다. '성인식' 등 팬들을 위해 준비했던 댄스 무대를 제외시켰다. 트로트 가수의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올블랙 위주로 바꿨다.


MdgUSR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임영웅은 공연 진행하는 이유를 '약속'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팬들을 위해 무반주로 노래를 시작했다. 연달아 3곡을 열창했다. 많은 곡을 들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임영웅은 1980~1990년대 노래도 선곡했다. "아버님들 옛날 생각이 나는 곡들(도) 준비했다"며 '내 마음 별과 같이'(1987),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1989), '노래는 나의 인생'(1991), '그 겨울의 찻집'(1993), '애모'(1993) 등을 열창했다.


"저도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쳐다봐주시고, 웃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덕분에 사랑이라는 단어의 새로운 의미를 배우고 있습니다."(임영웅)


임영웅은 무대를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최대한 많은 얼굴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대와 영원히', '슬픔의 심로' 등도 추가 선곡했다.


EFmejg


팬들의 플래카드가 전광판에 등장했다. 응원 문구가 담겼다. 할머니 팬도 "행복한 이 순간 평생 기억할 게"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암 잘 치료하겠다", "영웅 노래에 치유된다", "엄마와의 행복한 추억 영웅님 감사", "행복한 시간 고맙고 사랑합니다"(영웅시대)


임영웅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공연' 이상의 의미였다. 누군가에게는 암 투병을 이겨내는 에너지였다.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이기도, 오랜만에 고국을 찾는 이유이기도 했다. 

tqexOg


"항상 최선을 다해주는 스태프분들이 있기 때문에 멋진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고생한 모든 스태프분들께 따뜻한 박수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임영웅)


임영웅은 끝으로, 공연을 위해 땀 흘린 스태프들이 노고를 잊지 않았다. 엔딩 크레딧에 공연 관계자의 이름을 모두 적었다. 모든 스태프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소중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로 빈틈없이 채워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위해 언제까지나 노래하도록 하겠습니다."(임영웅)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2492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석규 대상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펀딩 기대평 이벤트 64 14:00 6,2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02,8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29,8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66,1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68,2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91,3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57,09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20.05.17 5,463,6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97,3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47,8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3832 유머 출장가서 본 신박한 자기PR 택시 19:15 7
2613831 이슈 @: 아 등록금 고작 요만큼 인상하는데; 학생들 되게 예민하네;; 19:15 253
2613830 기사/뉴스 [JTBC 단독] 부정선거 음모론에 단단히 빠진듯한 국민의힘 의원들 텔레그램 단체방 20 19:13 726
2613829 이슈 차승원한테 인생 상담받는 주연 보면서 가슴에 국밥 쏟음…❤️ | 최애캠핑 EP.04 [차승원 & 더보이즈 주연 편] 1 19:12 143
2613828 이슈 기광이의 옵세스드 비하인드!! 1 19:11 80
2613827 이슈 재벌 총수들 피지컬.jpg 20 19:11 1,442
2613826 이슈 이번에 또 케이팝 아티스트 최초 타이틀 세운 에이티즈 3 19:10 400
2613825 유머 꾸꾸들이 영상 찍는거에 이제 부끄러워졌다는 차주영😂 4 19:10 471
2613824 기사/뉴스 “짜장면 안 시켰는데요?” 잘못 배달 온 음식 먹은 청년…반전 결말 4 19:10 1,001
2613823 유머 아기다이브 오열 1 19:10 409
2613822 이슈 화환 존대말존 반말존 나뉨 25 19:09 2,136
2613821 이슈 경호처 본부장급 간부들 김성훈에 맞서 집단 사직서 냈다고 함 ㅠㅠ 72 19:08 2,116
2613820 유머 미끄러진김에 누워서 고구마만들다 후벼락🩷만난 루이바오💜🐼 4 19:07 503
2613819 이슈 데뷔조 들어간 프젝7 우하준 3 19:07 402
2613818 기사/뉴스 (여자)아이들 민니, 변우석 투샷 비하인드 "눈 마주쳐서 먼저 제안"[레벨업] 6 19:07 337
2613817 이슈 COVER│오마이걸 유빈 (YUBIN) & 온앤오프 효진 (HYOJIN) - 숨소리 (Breath) (S.M. THE BALLAD) 3 19:05 151
2613816 유머 사소한데 장렬하게 망한 사례 모음집.zip 9 19:03 1,215
2613815 유머 이상하게 예전부터 짠내났던 공수처장...(feat.정청래) 21 19:03 2,537
2613814 이슈 [ODG] 아이브 버티기 2 19:02 238
2613813 이슈 10살 포토그래퍼가 찍은 키스오브라이프 스냅사진 2 19:02 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