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프지만, 그래도"…임영웅, 노래라는 위로
2,159 49
2025.01.06 09:28
2,159 49
nTFptM


(그동안) 임영웅의 공연은, 하늘하늘했다. 수십, 수백 명의 팬들이 하늘색 옷을 맞춰 입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를 예열했다. 


2025년 1월 4일, 플래시몹이 사라졌다. 음악 소리도 없었다. 춤을 추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영웅시대'도 국가 애도 분위기에 발을 맞췄다. 


전미경(54)씨는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에 오늘도 다녀왔다"면서 "그리고 공연장에 왔다. 그렇다고 애도하지 않는 것도, 추모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어 "애도의 방법은 다양하다. 너무 극단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가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모 씨(51)는 제주도에서 올라왔다. 그는 "너무 참담한 사고였다"면서 "비록 지금 우리는 이곳에 있지만 애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팬들도 공감하고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호주에서 온 팬도 있었다. 그는 "작년 11월에 항공 예매했고, 숙소를 잡고 차를 렌트했다"면서 "한국에 온 뒤 참사가 있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콘서트를 볼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RPekjc

형광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연장 입구부터 내부까지 서 있었다. 대부분 앳된 얼굴. 중장년층 팬들이 추위 속에 헤매지 않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좌석 블록마다 스태프들도 배치됐다. 관객들이 화장실을 갈 때, 플래시를 켜서 길을 안내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도 팔짱을 끼고 함께했다.


A씨는 "(임영웅) 6회차 공연 내내 일했다. 이 스케줄에 맞춰 다른 아르바이트는 구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번 공연이 취소됐으면 그냥 쉬어야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1회차 공연 당 안전요원 스태프만 200~250명 정도가 투입된다. 사전에 교육을 받고 동선을 체크한다"면서 "너무 안타깝지만 애도 기간이라고 일을 멈출 수 없는 형편"이라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서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죠. 그러나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일하겠습니다."(스태프 C씨)


jvrgoD


공연 역시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작을 알리는 대형 폭죽도 없었다. 대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1만 8,000명의 관객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임영웅은 "공연에 앞서 최근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자리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겠다"며 공연에 임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임영웅은 검은 옷을 입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왼쪽부터 오른쪽, 관객들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무대에 가만히 서서 '0시의 이별', '가슴 아프게' 등 잔잔한 곡을 불렀다. 


공연 셋리스트도 일부 조정했다. '성인식' 등 팬들을 위해 준비했던 댄스 무대를 제외시켰다. 트로트 가수의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올블랙 위주로 바꿨다.


MdgUSR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임영웅은 공연 진행하는 이유를 '약속'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팬들을 위해 무반주로 노래를 시작했다. 연달아 3곡을 열창했다. 많은 곡을 들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임영웅은 1980~1990년대 노래도 선곡했다. "아버님들 옛날 생각이 나는 곡들(도) 준비했다"며 '내 마음 별과 같이'(1987),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1989), '노래는 나의 인생'(1991), '그 겨울의 찻집'(1993), '애모'(1993) 등을 열창했다.


"저도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쳐다봐주시고, 웃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덕분에 사랑이라는 단어의 새로운 의미를 배우고 있습니다."(임영웅)


임영웅은 무대를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최대한 많은 얼굴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대와 영원히', '슬픔의 심로' 등도 추가 선곡했다.


EFmejg


팬들의 플래카드가 전광판에 등장했다. 응원 문구가 담겼다. 할머니 팬도 "행복한 이 순간 평생 기억할 게"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암 잘 치료하겠다", "영웅 노래에 치유된다", "엄마와의 행복한 추억 영웅님 감사", "행복한 시간 고맙고 사랑합니다"(영웅시대)


임영웅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공연' 이상의 의미였다. 누군가에게는 암 투병을 이겨내는 에너지였다.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이기도, 오랜만에 고국을 찾는 이유이기도 했다. 

tqexOg


"항상 최선을 다해주는 스태프분들이 있기 때문에 멋진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고생한 모든 스태프분들께 따뜻한 박수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임영웅)


임영웅은 끝으로, 공연을 위해 땀 흘린 스태프들이 노고를 잊지 않았다. 엔딩 크레딧에 공연 관계자의 이름을 모두 적었다. 모든 스태프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소중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로 빈틈없이 채워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위해 언제까지나 노래하도록 하겠습니다."(임영웅)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2492


목록 스크랩 (0)
댓글 4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똘기는 필수, 독기는 디폴트!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10 01.07 25,67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4,3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47,7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50,1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84,2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65,6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41,3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22,1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74,9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06,8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9658 이슈 이거 말할까 말까 했을 때 진짜 말했을 경우 생기는 일.jpg (??: 이거 말하면 혼나는데) 21:34 2
2599657 이슈 진짜 잘한다고 말 나오는 트레저 준규가 부르는 빅뱅 카페.twt 21:33 36
2599656 이슈 [KBO] 한화 신구장, 3월 개장을 앞두고 빠르게 둘러보기! (공정률 94%) 21:32 130
2599655 이슈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유니버스 세계관 확장 예정 짤ㄷㄷㄷㄷ.jpg 7 21:32 684
2599654 유머 3년전 이낙연 21:30 402
2599653 이슈 기상 특보 발효현황 1 21:30 1,134
2599652 유머 리스항구에 도착해서 구경하는 초보 모험가.gif 14 21:28 928
2599651 유머 흰머리오목눈이 뱁새로 부르지 않기 위원회 5 21:28 815
2599650 이슈 "전두환 발언에 TK 지지율 올라" 명태균 보고에 윤석열 "ㅇㅋ" 10 21:27 967
2599649 팁/유용/추천 다이소 대장의 꿀템 추천 부보상들 (케톡펌) 27 21:25 3,513
2599648 이슈 오늘 응원봉의 의미를 잘 설명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는 김병주 의원 144 21:23 7,719
2599647 유머 이건 공유도 아쉬워할듯 3 21:23 1,836
2599646 기사/뉴스 [단독] "관저 내 일선 경호관 200명 안팎"…경호처 수뇌부에 우려 목소리 5 21:23 738
2599645 유머 탈북 여성이 남한에서 썸남이랑 잘 안 된 이유.jpg 52 21:23 3,726
2599644 유머 외국인이 프리스타일로 만든 한옥 진저하우스 3 21:22 970
2599643 기사/뉴스 윤 후보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고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와 같은 정황을 입수하고도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한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56 21:20 2,146
2599642 이슈 메이크업 받는 샤이니 키 얼굴상태 8 21:20 1,822
2599641 유머 둔둔함이 귀여운 부비바보 후이바오🩷🐼 13 21:19 1,080
2599640 이슈 KBS 세차JANG 유튜브 에픽하이 썸네일 맵다 21:19 618
2599639 이슈 베를린동물원 판다 블로그 업데이트: 수도에서 가장 귀여운 유아 그룹🐼 3 21:18 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