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표현이 담긴 웹툰 '이세계퐁퐁남'이 네이버(NAVER)웹툰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며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이 촉발된 가운데, 웹툰·웹소설 작가의 생계가 어려워졌다는 호소가 나왔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5일 '엑스(옛 트위터)'에 자신을 "현재 네이버웹툰 시리즈에 연재 중인 웹소설 작가"라고 소개한 A작가는 "불매 운동과 관련된 생계 문제로 인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A작가는 "이번 불매 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건 네이버웹툰이 아니라 여성향 작가"라고 했다. 여성향 작가는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작품을 주로 쓰는 창작자를 말한다. 그는 "거의 폭락 수준의 직격타를 맞았다"며 "시리즈 최상위권에 있던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작품들조차 매출 타격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에 타격을 주기 위해 불매를 택하면 네이버웹툰은 약 30% 타격을 입지만 나머지 70%의 타격은 계약 상황에 따라 대부분 작가가 입는다"고 했다. 웹소설 기준 100원 손해가 발생할 경우 네이버웹툰 시리즈에 가해지는 손해액이 30원이라면, 작가의 손해는 50~70원에 달한다는 것.
또 "작품 관련 원소스멀티유즈(OSMU)나 이벤트에도 문제가 생길 정도"라며 "(A작가처럼) 중견 수준의 매출로 살아가는 작가 또한 50~80% 이상의 매출 타격을 받았고 (본인 역시) 생계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웹툰 시리즈가 무너지면 여성향 작가들의 생태계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
A작가는 "웹소설은 한 번 계약하면 최소 200화를 써야 완결 지을 수 있고, 계약도 그렇게 쉽게 해지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플랫폼을 옮길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생계 타격의 원인은 소비자가 아닌 네이버웹툰에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A작가의 게시글에 "계약 관계가 불리하면 네이버웹툰에 따져야지 독자에게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외려 "웹소설 작가에게도 불리한 네이버웹툰은 더 봐주면 안 될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작가로서 계약 관계를 맺은 네이버웹툰에 이 사태와 관련 적절한 대처를 해달라 호소해야 한다"며 "독자도 그걸 위해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한 누리꾼은 "네이버웹툰에 빨리 사과하라고 작가들이 압박하는 게 더 빠를 것"이라며 "(저희는) 네이버웹툰이 정식으로 사과하기 전까지 네이버웹툰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137040?sid=105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1042만 명이던 네이버웹툰 MAU는 12월 983만 명으로 떨어졌다.
특히 남성 이용자는 큰 변화가 없는데 같은 기간 여성 이용자가 532만 명에서 476만 명으로 10.5% 줄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003838?sid=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