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던 얼토당토 않은 내란 시도부터 대통령 탄핵소추, 수사와 탄핵심판을 둘러싼 갈등에 이르기까지 고작 달포의 시간은 내란 주동자들을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를 남길 것이다.
역사의 순간, ‘어디에 서 있었느냐’는 핵심적인 문제다. 12월4일 새벽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해 내란을 막은 여야 국회의원 190명, 12월14일 오후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에 찬성해 내란 세력을 심판하라는 민의를 받든 여야 의원 204명은 설 자리를 알았던 정치인들이다. 가장 깊은 밤, 어둠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뜻 하나로 민첩하게 국회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의 용기는 ‘경이’라는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국회의원과 시민들만이 아니다. 내란의 밤, 자신이 서야 할 곳을 잘 알고 달려와 지켰던 이들은 부지기수다. 내란 세력의 간절함보다 이들의 간절함이 컸기에 ‘극악무도’한 내란 시나리오는 망상에 그쳤을 것이다.
...
국회 안팎 숱한 이들의 노력으로 12·3 내란을 지나 12·14 탄핵에 이르렀다. 온국민이 그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그러나 여전히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윤 대통령)고 말하는 내란 우두머리가 있고, “지역 가면 욕도 먹겠지만 각오하고 얼굴을 두껍게 다녀야 한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고 말하는 여당 지도부가 있다. 상식을 가진 국민은 내란 동조 세력에 아직 묻고 있다. ‘우리는 거기 있었다.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고, 이제 어디에 설 것인가.’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5036
“이놈들이 투시경 켜고 불부터 끌테니 발전기를 지켜야 한다.” 계엄군의 헬기가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김 사무총장은 실무자들에게 지시했다. 실무자 일부가 발전기 사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