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즌1 공개 때보다 159% 올라
한국 코스피 지수·원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
[데일리안 = 황지현 기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우승해 456억원을 받은 성기훈(이정재)은 원화가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했다면 724억원 상당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징어게임 시즌1이 개봉된 지난 2021년 9월 17일 5728만원에 거래됐다. 시즌2가 공개된 지난해 12월 26일에는 1억4822만원으로 약 159% 상승했다.
성기훈이 우승 상금인 456억원으로 비트코인을 전부 매수했다면, 당시 비트코인 796개를 살 수 있었다. 이 물량을 시즌2 공개 때까지 보유한 경우 456억원은 1180억원까지 불어났을 수 있다. 반면 시즌2 공개 시점에서 뒤늦게 비트코인을 산다면 매수 가능 갯수는 307개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가장 상승률이 높은 자산군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2월 24일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36.3% 상승해 전체 자산군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금(金)으로 42.2% 상승률을, 3위는 미국 주식(S&P 500)으로 26.6%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국내 주식(코스피)의 경우 -8.1%로 글로벌 자산군 흐름과 달리 하락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도 하락을 기록했다. 오징어게임 시즌1 공개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7만7200원이었지만, 시즌2 공개 당시 가격은 5만3600원이었다. 만약 성기훈이 456억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전액 매수해 보유했다면 우승 상금은 316억원으로 줄었을 수 있다.
최근 가치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원화(KRW)도 마찬가지다. 오징어게임 시즌1 공개 당시 달러·원 환율은 약 1181원 수준이었지만, 시즌2 공개 당시에는 약 1467원을 기록했다. 원작대로 성기훈이 456억원을 현금 그대로 보유하고 있더라도, 전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로 바꿀 수 있는 액수는 19% 이상 줄었다. 456억원을 미국 달러로 바꾼다면, 시즌1 당시 3861만 달러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시즌2 공개 시점에서의 교환액은 3108만 달러에 그친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도 '코인'이 언급된다. 명기(임시완), 타노스(탑) 등 일부 등장인물들이 투자 실패해 오징어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다만 해당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 아닌 국내 업체가 발행한 알트코인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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