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57세 은퇴 후 연봉 2800만원"…임금 확 깎여도 일 할래요
2,810 5
2025.01.06 08:23
2,810 5

[소득 크레바스]<하>'샐러리 시프트'(salary shift, 유연한 임금 통한 한국형 재고용)⑤고령층 일자리 확대
 

[편집자주] 올해부터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5명 중 1명이 노인인데, 노인빈곤율은 세계 최고다. 특히 퇴직 후 소득공백(Crevasse)은 노인 빈곤을 더 악화시킨다. 정년과 연금 제도의 불일치로 60~65세는 소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급속한 고령화와 만혼(滿婚) 추세 속 소득공백은 이제 '공포' 그 이상이다. 정년 연장 등 계속고용 논의가 이어지지만 노동계와 재계의 엇갈린 입장 속에서 공회전만 반복하고 있다. 소득공백의 현실을 진단하고 소득 공백을 늦출 일자리, 소득 공백을 최소화할 연금 개혁 등 합리적 대안을 짚어본다.

 

# 사례1 .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을 기점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대진여객은 중장년 직원들이 많다. 현재 5개 노선 86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200여명의 운전기사 중 43명이 정년(만 63세)을 넘겼다. 이 회사는 기사들이 은퇴 후에도 건강 등이 괜찮다면 최대 3년 더 '계속고용'을 하고 있다.

 

대진여객 이공윤 전무는 "정년을 넘긴 기사들도 정부의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활용해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퇴직 후엔 임금이 기존의 80%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기사들은 임금이 깎여도 정년 후에도 계속 일을 해 돈을 버니까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례2 . 30여년간 인쇄업계에서 사무관리 업무를 한 김종길(가명)씨는 57세에 은퇴했다. 엑셀을 비롯해 컴퓨터 활용 능력이 뛰어났지만 재취업엔 계속 실패했다. 나이가 문제였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정부의 재취업 프로그램(호텔종사자 양성과정)에 참여해 결국 호텔업종 시설관리직 취업에 성공했다.

 

김 씨는 "현장 면접을 통해 서울 소재 관광호텔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며 "객실품질 관리 담당이 주 업무인데 연봉은 2800만원 수준으로 은퇴 이전보다 많이 받지 못하지만 4대 보험 혜택도 받고 연금을 받기 전까지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중장년 세대 중엔 은퇴 이후에도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정년 시점과 국민연금을 받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탓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 덕분에 퇴직 후에도 일자리를 갖는 사람들도 많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 하는 등 인구구조에 큰 변화가 닥친 2025년 이후의 현실은 심각하다. 실제 올해부터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은퇴 나이(60세)대에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중장년 재취업 시장에 쏟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계속고용'은 결국 '샐러리 시프트'(salary shift, 유연한 임금을 통한 한국형 재고용)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샐러리 시프트'란 젊었을 땐 높은 급여를 받고 일할 기회가 많았겠지만 고령층 재취업 시장에선 근로자의 생산성과 기업의 여건 등을 감안해 급여가 탄력적으로 조정되는 현실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고령층 일자리 확대가 결국 건강한 고령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샐러리 시프트'는 대한민국 사회가 가야할 방향이다.

 

 

지난해 이중근 대한노인회장도 이 화두를 던졌다. 이 회장은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매년 1년씩 단계적으로 올리자고 제안을 했고 정부도 초고령사회에 맞게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000만명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이러다간 생산 인구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샐러리 시프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정년 연장 첫해엔 정년 피크 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노인의) 생산 잔류 기간을 10년 연장하자"며 "연금 등 노인 부양을 비롯한 초고령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지적대로 '소득 크레바스'(소득 공백, 빙하 속 깊이 갈라진 틈을 뜻하는 crevasse에서 유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샐러리 시프트'는 필수다.

 

전반적인 임금체계 개편 원활화를 위한 제도 개편(근로기준법에 불이익 변경 절차 완화 명시 등)이나 적어도 정년연령대 임금 조정을 명확히 해야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 사회적 합의 없는 정규직 형태의 정년연령 연장은 중장년 연령대와 청년세대에게도 좋지 않다. 인건비 부담 탓에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37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웰메이드원X더쿠💙] 2025년 새해엔 좁쌀 부숴야지?🫠 좁쌀피지 순삭패치와 함께하는 새해 피부 다짐 이벤트! 225 01.05 46,41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4,3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47,7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48,9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83,7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65,6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41,3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22,1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74,9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06,8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9634 이슈 [#세차JANG] 기쁘다 🖤에픽하이🖤 세차장 방문! 솔직하게 털어놓는 타블로의 공백기 이야기 21:11 43
2599633 유머 일상 자체가 시트콤인 카디비 3 21:11 395
2599632 이슈 틱톡에서 1,000만뷰 찍은 그 챌린지 | 미니2집 Cherish (My Love) & Tick-Tack 챌린지 비하인드 | ILLIT (아일릿) [BEHIND-IT] 21:11 49
2599631 정보 잊지말자 그녀를 끝까지 범인으로 몰아가며 자서전에서까지 파렴치한으로 몰아간 검사는 국민의 힘 의원 김웅이라는 것을 8 21:10 718
2599630 이슈 뉴스타파에 나온 김명신 명태균 카톡(김명신: 넵 충성!) 38 21:10 2,034
2599629 이슈 에잇턴 윤규의 브이로규😛 #1 21:09 22
2599628 이슈 스테이씨 [STAY:SEE] #144 'Over U, 안녕 (Seeun x J)' Visualizer Behind 21:09 33
2599627 이슈 영파씨 INSTANT LOG - SUNHYE | 250103 21:07 48
2599626 이슈 김병주의원 "더쿠 커뮤니티 여러분 감사합니다" ㄷㄷㄷㄷㄷ 233 21:07 9,812
2599625 기사/뉴스 경호처 이젠 24시간 대기해야 됨 23 21:06 2,780
2599624 유머 오타쿠 친구의 생일 축하해주러 온 친구들 4 21:05 707
2599623 이슈 오늘자 팬들 반응좋은 금발에 흰 니트 찰떡인 남돌 4 21:05 675
2599622 이슈 WAKER 'Always Be There' MV 21:05 41
2599621 이슈 유튜브 보지 말란 조언에 윤 대통령 ‘호통’ 11 21:05 1,331
2599620 정보 충남 전라권에 최고 30cm이상의 폭설 내리겠고, 내일 아침 체감온도로 서울 영하19도 대관령은 영하29도까지 떨어지는등 강한한파가 공기를 뒤덮어 낮기온 영하7도까지 떨어져 온종일 영하권 날씨 이어질 내일 전국 날씨 & 기온 & 적설량.jpg 2 21:04 630
2599619 이슈 영파씨(YOUNG POSSE) 따뜻했던 영파씨 슈퍼팬파티2 현장..★ | 테리야 기억나니.. 우리 함께 핫초코 마시던 그날 ☕️🍫 21:04 31
2599618 기사/뉴스 지예은 "남친 바람? 쓰레기 같은 놈…걸러야 된다" 격분 (이슈클럽) 1 21:03 383
2599617 이슈 반년만에 팬싸 가봤을 때 아이돌 반응ㅋㅋㅋㅋ 2 21:02 1,097
2599616 이슈 [특집방송]명태균-윤석열.김건희 카톡 입수.. 윤석열 기소할 물증 나왔다 - 뉴스타파 9 21:02 1,430
2599615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5 21:02 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