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57세 은퇴 후 연봉 2800만원"…임금 확 깎여도 일 할래요
4,995 5
2025.01.06 08:23
4,995 5

[소득 크레바스]<하>'샐러리 시프트'(salary shift, 유연한 임금 통한 한국형 재고용)⑤고령층 일자리 확대
 

[편집자주] 올해부터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5명 중 1명이 노인인데, 노인빈곤율은 세계 최고다. 특히 퇴직 후 소득공백(Crevasse)은 노인 빈곤을 더 악화시킨다. 정년과 연금 제도의 불일치로 60~65세는 소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급속한 고령화와 만혼(滿婚) 추세 속 소득공백은 이제 '공포' 그 이상이다. 정년 연장 등 계속고용 논의가 이어지지만 노동계와 재계의 엇갈린 입장 속에서 공회전만 반복하고 있다. 소득공백의 현실을 진단하고 소득 공백을 늦출 일자리, 소득 공백을 최소화할 연금 개혁 등 합리적 대안을 짚어본다.

 

# 사례1 .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을 기점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대진여객은 중장년 직원들이 많다. 현재 5개 노선 86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200여명의 운전기사 중 43명이 정년(만 63세)을 넘겼다. 이 회사는 기사들이 은퇴 후에도 건강 등이 괜찮다면 최대 3년 더 '계속고용'을 하고 있다.

 

대진여객 이공윤 전무는 "정년을 넘긴 기사들도 정부의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활용해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퇴직 후엔 임금이 기존의 80%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기사들은 임금이 깎여도 정년 후에도 계속 일을 해 돈을 버니까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례2 . 30여년간 인쇄업계에서 사무관리 업무를 한 김종길(가명)씨는 57세에 은퇴했다. 엑셀을 비롯해 컴퓨터 활용 능력이 뛰어났지만 재취업엔 계속 실패했다. 나이가 문제였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정부의 재취업 프로그램(호텔종사자 양성과정)에 참여해 결국 호텔업종 시설관리직 취업에 성공했다.

 

김 씨는 "현장 면접을 통해 서울 소재 관광호텔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며 "객실품질 관리 담당이 주 업무인데 연봉은 2800만원 수준으로 은퇴 이전보다 많이 받지 못하지만 4대 보험 혜택도 받고 연금을 받기 전까지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중장년 세대 중엔 은퇴 이후에도 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정년 시점과 국민연금을 받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탓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 덕분에 퇴직 후에도 일자리를 갖는 사람들도 많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 하는 등 인구구조에 큰 변화가 닥친 2025년 이후의 현실은 심각하다. 실제 올해부터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은퇴 나이(60세)대에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중장년 재취업 시장에 쏟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계속고용'은 결국 '샐러리 시프트'(salary shift, 유연한 임금을 통한 한국형 재고용)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샐러리 시프트'란 젊었을 땐 높은 급여를 받고 일할 기회가 많았겠지만 고령층 재취업 시장에선 근로자의 생산성과 기업의 여건 등을 감안해 급여가 탄력적으로 조정되는 현실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고령층 일자리 확대가 결국 건강한 고령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샐러리 시프트'는 대한민국 사회가 가야할 방향이다.

 

 

지난해 이중근 대한노인회장도 이 화두를 던졌다. 이 회장은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매년 1년씩 단계적으로 올리자고 제안을 했고 정부도 초고령사회에 맞게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현재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000만명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이러다간 생산 인구가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샐러리 시프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정년 연장 첫해엔 정년 피크 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노인의) 생산 잔류 기간을 10년 연장하자"며 "연금 등 노인 부양을 비롯한 초고령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지적대로 '소득 크레바스'(소득 공백, 빙하 속 깊이 갈라진 틈을 뜻하는 crevasse에서 유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샐러리 시프트'는 필수다.

 

전반적인 임금체계 개편 원활화를 위한 제도 개편(근로기준법에 불이익 변경 절차 완화 명시 등)이나 적어도 정년연령대 임금 조정을 명확히 해야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 사회적 합의 없는 정규직 형태의 정년연령 연장은 중장년 연령대와 청년세대에게도 좋지 않다. 인건비 부담 탓에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37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열 오른 그날, 시원한 휴식을 위한 <디어스킨 에어쿨링 생리대> 체험 이벤트 265 00:06 9,5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99,8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01,9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77,7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77,0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83,0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1,7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44,8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41,4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73,4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8613 이슈 ON/OFF 갭차이 너무 심하다는 <파과> 이혜영 배우.jpg 1 17:17 91
2688612 이슈 보면 계급통 ㄹㅇ쎄게 오는 인터뷰... 5 17:13 1,575
2688611 기사/뉴스 법원, 뉴진스 이의신청 기각…'독자활동 금지' 결정 유지 76 17:12 1,813
2688610 기사/뉴스 '썬더볼츠*' 편집 감독 "영화서 봉준호-박찬욱 오마주 발견할 수 있을 것" [인터뷰] 1 17:09 245
2688609 유머 신종플루 유행일때 메보 빠진 날엔 메보인 예성넣고 리더 빠진날엔 리더인 이특넣는 스엠 12 17:09 864
2688608 기사/뉴스 "한반도 포함 하나의 전쟁구역 만들자"... 일, 미국에 제안 '파문' 8 17:08 482
2688607 이슈 오설록 베리바닐라 그린티 후기 2 17:08 752
2688606 유머 오늘 워토우는 불합격이낑 🐼💚 7 17:08 764
2688605 이슈 신인 여자아이돌이랑 챌린지한 배우 최강희 근황 17:07 338
2688604 이슈 '탈팡'한다더니..회비 올려도 가입자 늘어난 쿠팡..고물가 '절약 소비' 덕봤다 23 17:06 547
2688603 이슈 (Teaser) KWON EUNBI(권은비) 'Hello Stranger' (4K) | STUDIO CHOOM ORIGINAL 17:05 62
2688602 이슈 신도 해결 못하고 있는 무당의 짝사랑 9 17:05 1,585
2688601 기사/뉴스 혜리, 불법 티켓팅에 결국 칼 빼들었다···“비정상적 예매 일괄 취소”[공식] 6 17:04 1,018
2688600 유머 [KBO] 삼성 마스코트 라온이 출생의 비밀 논란 20 17:04 962
2688599 기사/뉴스 유승민 체육회장, ‘부당 인센티브 지급’ 징계 위기… “불미스러운 일 죄송” 17:02 455
2688598 기사/뉴스 VIP티켓 84만원..칸예 내한 콘서트 가격 논란→"호구로 보나" 비난 쇄도 5 16:59 797
2688597 이슈 <하트페어링> 선공개 반응좋은 멜로영화 느낌나는 여자변호사 X 남자화가 16:58 1,001
2688596 이슈 누구보다 아이스크림 챌린지에 진심인 남돌 모음.zip 9 16:57 639
2688595 이슈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은 필력의 일본 드라마 작가.jpg 27 16:56 2,943
2688594 기사/뉴스 단속 카메라, 이젠 ‘내비에 안 뜬다’.. 정부, 작정하고 운전자 잡겠다 선언 25 16:55 2,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