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3일 오후 11시 6분쯤 홍 전 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여 전 사령관은 "선배님 이걸 도와주세요"라며 "저희 체포조가 나왔는데 대상자 소재 파악이 안 돼요. 명단 불러드릴게요"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43기로, 여 전 사령관의 5기수 선배입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발표로부터 40분가량 지난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당시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 10여 명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고서 경찰과 국방부 조사본부에 수사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던 중 홍 전 차장으로부터 전화가 오자 국정원에 체포 대상인 주요 인사의 소재 파악을 부탁한 것입니다.
10명이 넘었던 체포 명단은 국회로 의원들이 모여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가결이 임박하자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3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명령을 휘하 병력에 전달하면서 '포승줄·수갑 이용'과 같은 구체적 지침도 정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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