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4일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취재한 결과 계엄 당일 김봉규 정보사 대령은 부하 군인에게 ‘다음날 새벽 5시40분까지 노 전 사령관을 중선관위로 모셔와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부정선거 조사를 위해 구성을 지시한 ‘제2수사단’에서 수사2부장을 맡기로 했던 인물이다. 김 대령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달 1일 노 전 사령관을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노 전 사령관은 중선관위 장악 작전을 지휘하고 노태악 위원장의 체포와 심문 등을 직접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달 1일 김 대령 등을 만나 계엄 때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노태악이는 내가 확인하면 된다. 야구방망이는 내 사무실에 가져다 놓아라. 제대로 이야기 안 하는 놈은 위협하면 다 분다”라고 말했다. 또 계엄 3주 전부터 김 대령 등에게 체포 대상인 중선관위 직원 30명 명단이 포함된 10여쪽의 계획 문건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실상 노 전 위원장이 중선관위 장악 작전을 모두 설계한 것이다.
다만 지난달 4일 새벽 1시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같은날 새벽 4시30분 계엄이 해제되면서 노 전 사령관의 중선관위 이동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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