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트랙터 언급 전문

무명의 더쿠 | 01-04 | 조회 수 32373
발언 클로바노트로 텍스트 변환함

일반인이라 이슈 있을까봐 신상 ㅇㅇ처리함



여러분 참 이 자리까지 서기가 너무 힘드네요. 많은 사람들이 맞고 경찰이 맞고 저희는 다칠 뻔했지만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오늘도 너무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이 무대에 처음 올라오니까 너무 떨리네요. 하지만 윤석열이란 이 작자가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두고 계엄령을 터뜨리고 전쟁을 계획할 수가 있습니까? 저는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러고 어떻게 이 따뜻한 집 안에서 자기 혼자 버티고 있는 이런 추태를 벌일 수가 있습니까? 저는 아직도 너무 분노스럽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네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곳저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ㅇㅇ이라고 합니다. 네 저는 최근에 택시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택시 기사님과 계엄령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택시 기사님께서 엄청난 분노를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분노에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그러다가 택시 기사님께서 과거 자신이 광주에 있을 때 돌아오지 못한 작은 언니에 대한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밖에서 울려퍼진 총소리에 너무 놀라 밖을 쳐다볼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얘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너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엄청 고민을 하다가 결국 했던 말이 그냥 매주 시위에 나오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지닌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라는 자는 계엄을 터뜨리고 전쟁을 계획했습니다. 그러고도 아직 처벌받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계엄 당일에 저희 누나가 저에게 했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집회나 시위에 나가지 마라 위험하다. 저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그 걱정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하지만 누나를 제치고 저는 계속해서 시위를 나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가만히 있지 않을 수 죄송합니다. 도저히 가만히 있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 저는 아직도 너무 떨리고 매주 이 자리에 나오는 것이 조금은 두렵습니다.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누군가 다치거나 죽진 않을지 하지만 여러분들이 모두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들고 이 자리에 모여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 속에서 따뜻한 용기를 얻어 이 차가운 도로 위에 다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승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승리하더라도 이 과거들을 모두 잊지 않을 것입니다. 희생당한 사람들 죽음, 그리고 그때의 공포들 고통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할 것입니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이들 우리 어느 것 하나 잊지 않고 놓지 않고 양손에 꽉 잡은 채로 온몸에 짊어지고 지금 걷고 있는 저 내란번과 그들을 옹호하는 이들에게 보여줍시다.


우리의 분노와 용기 그리고 다정한 이 연대를 감사합니다. 너무 다정하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여러분께서 제가 여러분 누구십니까 하면은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씩 얘기해 주시면 되는데 여성 트랜스젠더 장애인 시민 자신의 이름이든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만약에 말을 하실 수 없는 분이 있다면 글을 써서 아니면 수화로 함께 외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 고민하는 동안 또 짧은 얘기를 하나 해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지금 이 사태가 끝나더라도 우리가 다시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3월 8일 여성의 날에 4월 16일에 할로윈 때 퀴어문화축제에서 혜화역 안국역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라면 모두가 폭력을 당하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평등할 때까지 말이죠. 특히 동덕여대가 민주주의를 되찾을 때까지 함께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욕심 부리고 싶은데 퀴어 문화 축제에서 트랙터 한 번 보고 싶지만 너무 욕심이겠죠. 죄송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제 외쳐보겠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서 이 차가운 땅에 모인 여러분은 지금 누구십니까? 네 지금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요구합니다. 경찰과 공수처는 시민을 보호하고 윤석열을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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