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의 문제점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주객전도 프로그램의 표본이다. 매니저 관찰 예능이라는 기획 하에 그저 연예인들의 놀고먹는 모습, 작품 홍보만이 주를 이룬다.
제주항공 참사로 그동안 연예계는 문을 닫았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결방했고 연말 시상식은 하나둘 미뤄졌다. 그러다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가는 무렵 오는 4일 '전참시'가 정상 방송에 돌입한다.
4일 방송에서는 이영자, 전현무, 양세형, 유병재, 홍현희가 김장 파티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이영자의 유미하우스에 방문해 여기저기 집 구경을 하고 다 함께 '비늘김치' 만들기에 돌입한다. 공개된 티저를 살펴보면 이영자는 자신만의 김장 노하우를 전격 공개한다. 이미 5명의 집 구경, 먹방, 김장 등의 콘텐츠로 충분하기에 이번에도 매니저의 분량은 실종될 예정이다.
더불어 15주년을 맞이한 어반자카파의 겨울 콘서트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콘서트에는 야구선수 이정후부터 가수 피오 등 여러 셀럽이 얼굴을 드러낸다. 이영자의 김장 파티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연예인이 등장하며 주체가 되어야 할 매니저는 온데간데없을 전망이다.
'전참시'는 이미 수년간 숱하게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들어왔다.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매니저가 아닌 연예인이 더 주목받는 실정, '연예인 참견 시점' 혹은 '스타 참견 시점'으로 바뀐 지 오래다.
연예인의 먹방 아니면 홍보, 혹은 여행 등 늘상 비슷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사실상 MBC '나 혼자 산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점에서 비슷하여 정체성의 혼돈을 빚는다. 더욱이 방송인 전현무는 두 프로그램 모두 고정 출연을 하고 있어 똑같아 보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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