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순창읍에 위치한 순창중앙초등학교 6학년 학생 47명(1반 24명, 2반 23명)과 함께 올해 5월부터 12월말까지 '순창군 어린이기자단' 교육을 진행했다. 기자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순창군 주간신문인 <열린순창> 기자로서 어린이기자단 교육을 담당했다.
나는 어린이기자단에게 순창군과 전북특별자치도,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을 설명하면서 "기자는 반드시 현장을 찾아 발로 뛰어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뉴스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전달하는, 가치가 있는 소식입니다. 기자는 독자들에게 가치가 있는 뉴스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현장을 찾아 발로 뛰어야 합니다. 치열하게 현장을 취재하며 때로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주지만, 때로는 하기 어려운 질문도 해야 합니다. 기자는 그런 사명감으로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적은 새해소망에는 호남을 연고로 한 기아 타이거즈의 올해 우승 탓에 야구 직관 많이 가기도 자주 등장했다.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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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중학교에 진학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새해소망 '중학교 반 배정 잘 되기'.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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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공부, 중학교, 아이돌에을 향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새해소망.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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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선수가 꿈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새해소망은 소년체전 1등이다.최육상
어린이기자단은 '뉴스'의 의미와 '기자'의 역할에 대해 잘 이해하고 따라줬다. 어린이기자단은 13살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어른들도 말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서 따끔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장을 지키라"는 기자 교육 때문이었을까. 많은 어린이기자단 학생들이 순창군에서 지난 12월 13일, 20일, 27일 연이어 열린 '윤석열 퇴진 순창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어른들과 함께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어린이기자단은 지난 12월 19일 오전 9시 30분 학교 시청각실에서 오은미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도의원(순창군·진보당)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 의원은 어린이기자단에게 "최근 발생한 비상계엄, 탄핵에 대한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어린이기자단이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전했다.
어린이기자단은 오 의원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도의원이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원을 하며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가요?", "순창 발전을 위한 방안이 있으신가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은 어떤 게 있나요?" 등 여러 질문을 했다.
오 의원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판단하는 국내 정치 상황, 순창군과 전북,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진지한 생각에 '기자단이라 다르긴 다르구나'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월 26일, 기자는 마지막 기자수업을 진행하며 어린이기자단에게 각자 새해 소망을 물었다. 학생들은 하얀 종이에 그림도 그리며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그 와중에 "윤석열 파면"과 "윤석열 퇴진"을 1순위 소망으로 꼽은 학생들을 보면서 어른으로서 무척이나 미안했지만, 초등학생들조차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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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기... 초등학교 6학년 13살다운 새해소망이 보인다.최육상
▲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새해소망 '살아있기' 는 얼핏 현 시국에 대한 이야기인 듯 보인다.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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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새해소망 '모두들 목표 이루길!'.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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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탄핵'을 새해소망으로 적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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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에 위치한 순창중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새해소망을 적은 종이를 펼쳐보이며 "새해 복 많이 받자"고 외치고 있다.최육상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3092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