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집행이 끝내 불발된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영장 집행 재시도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재시도하는 방안을 경찰 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저지선 구축에 대한 대응책과 경찰 지원인력 보강 등을 검토할 시간을 가진 뒤 이번 주 일요일인 5일 집행을 재시도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 수사팀 20여명은 이날 대통령실 경호 인력과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을 빚으며 관저 앞에서 대치했다. 공수처는 결국 추가 충돌 우려 등을 고려해 오후 1시30분쯤 집행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김백기 공수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관저 앞을 버스나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이날 상황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우의 수와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재검토한 뒤 신중히 집행시점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사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집행 시도까지 불발 경우 공수처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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