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대통령 경호처는 수사기관들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이례적으로 내놨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국가수사본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경찰 기동대를 동원해, 경호구역과 군사기밀 시설을 무단침입했다"며"허가 없이 출입문을 부수고 심지어 근무자 부상까지 일으킨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체포 시도를 불법행위라고 규정하며 "책임자에 대해 법적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까지 경고했습니다.
이어, "역대 모든 정부에서 그래왔듯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경호대상자, 즉, 대통령 경호임무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영장 집행을 막은 게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호처 1인자인 박종준 경호처장은 직접 관저 앞에서 수사팀을 막아 세웠습니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박 처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정당 소속으로 두 차례 총선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뒤, 현 정부 들어 김용현 전 국방장관 후임으로, 경호처장에 임명됐습니다.
야권은 박 처장과 함께 2인자인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수뇌부들을 '윤석열 지키기'의 핵심인물로 지목해 왔습니다.
특히 박 처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달 3일, 조지호 경찰청장 등을 대통령 안가로 불러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호처 소속 직원은 7백 명 정도인데 영장 집행을 막아선 최근접 경호에는, 수뇌부 명령을 따르는 최측근 인원 40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했는지, 독자적인 판단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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