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주항공 참사 이틀뒤 '경품뽑기' 행사 벌인 애경 계열사 '빈축'
2,554 32
2025.01.03 16:47
2,554 32

노보텔 수원 "사고로 죄송하지만…성과급은 지급"…직원들 '환호'
애경그룹, 사고수습 전사적 나섰는데 한쪽에선 연말행사 열어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김솔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애경그룹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으로 나섰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쪽에서는 '경품뽑기'를 비롯한 이벤트를 곁들인 행사를 벌인 것이다.


경품뽑기 하는 직원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 행사가 열렸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수원역에 문을 열었다.

사실상 AK플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제주항공과는 한 집안 회사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자 국가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에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3개월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타운홀미팅 형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소개,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순서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품뽑기 행사가 시작 후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고, 당첨자가 호명되자 박수갈채가 나온다. 또 등수가 올라갈 때마다 상품 등급이 올라가 환호가 점점 커진다.

이 밖에 업무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직원에 대한 포상이나 10~12월 생일을 맞은 직원에 대해 선물이 주어지는 장면도 담겼다.

행사 말미에 총지배인이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소위 '반전'을 주며 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총지배인의 말에 이 자리에 모인 직원들은 일제히 "와"라고 소리치며 손뼉을 치기도 한다.


생략


애경그룹의 한 직원은 "제주항공을 비롯한 애경그룹 계열사 전체가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도 경품뽑기 등 행사를 하며 서로 자축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이번 참사와 관련 없는 회사들에서도 종무식 등 행사를 하지 않고 있는데, 당사자인 애경그룹에서 웃고 박수치며 행사하니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안공항에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고준 AK 홀딩스 대표가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400명의 직원이 내려가 사고 수습을 하는 상황에서 이건 아닌 거 같다"며 "고 대표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AK 플라자 및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의 대표를 맡고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이래도 되는 것이냐"는 등의 말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행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다과를 깔아놓고 장기근속자에 대해 시상하는 등 월례회의를 조촐하게 한 것일 뿐,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호텔업계는 연말에 (다른 호텔 등의) 숙박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를 전 직원에게 나눠줄 수 없다 보니 뽑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후 애경그룹은 종무식과 시무식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에 대한 인사·교육·행정 업무 등은 위탁 업체가 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 https://naver.me/GWesJuOx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LG생건 x 더쿠💕] 모공고민 싹-! <케어존 플러스 모공 스팟 트리트먼트> 체험 이벤트 314 24.12.30 87,14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7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96,3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08,5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24,7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36,9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15,6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301,2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44,6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67,8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8298 유머 현재 전국민들 상태 14 18:41 987
2598297 이슈 몽골 전통 강아지 방카르가 영하 30도에 새끼를 낳는 이유 2 18:41 475
2598296 이슈 서강준 21세 데뷔작 비주얼 2 18:41 196
2598295 기사/뉴스 [단독] 경찰 특수단, 박종준 경호처장 내란 혐의로 입건 8 18:40 591
2598294 정보 시위 참석할 때 주최측 잘 보고 참석하기!!! ->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주의 14 18:39 738
2598293 기사/뉴스 공수처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23 18:39 777
2598292 이슈 아크네 목도리 있는 사람 특징.gif 30 18:38 2,479
2598291 유머 알비노 퓨마 2 18:37 876
2598290 이슈 ‘체포 협조’ 묵살한 최상목, 경호처 증원 요청엔 ‘협조 권고’ 43 18:35 1,118
2598289 유머 약혐) 발톱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사람 레전드.jpg 12 18:35 1,966
2598288 이슈 MBC 금토드라마 정경호X설인아 <노무사 노무진> 티저 13 18:34 1,802
2598287 유머 수어선생님의 링딩동 가사 표현 4 18:33 975
2598286 유머 집사에게 화내는 고양이 8 18:32 1,220
2598285 이슈 연대의 맛 11 18:31 1,722
2598284 이슈 머리카락이 너무 자유롭다못해 살상력까지 있어보인다 3 18:30 2,129
2598283 이슈 mbc 금토드라마 노정의x이채민 <바니와 오빠들> 첫 티저 30 18:29 3,025
2598282 유머 푸바오 팬필름 - 못말리는 푸바오 시리즈 2024년 에피소드 10개 몰아보기 / 'Unstoppable Fubao' 2024 Total 10 Episode By Holostory 2 18:29 274
2598281 이슈 Cnn앵커의 표정 10 18:29 2,870
2598280 기사/뉴스 조국혁신당 "尹체포영장 재집행시 현장 참관"…공수처에 요청 54 18:27 1,332
2598279 이슈 뎡배에서 반응 좋은 서강준 차기작 비주얼 176 18:27 11,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