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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이틀뒤 '경품뽑기' 행사 벌인 애경 계열사 '빈축'

무명의 더쿠 | 01-03 | 조회 수 4686

노보텔 수원 "사고로 죄송하지만…성과급은 지급"…직원들 '환호'
애경그룹, 사고수습 전사적 나섰는데 한쪽에선 연말행사 열어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김솔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애경그룹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으로 나섰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쪽에서는 '경품뽑기'를 비롯한 이벤트를 곁들인 행사를 벌인 것이다.


경품뽑기 하는 직원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 행사가 열렸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수원역에 문을 열었다.

사실상 AK플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제주항공과는 한 집안 회사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자 국가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에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3개월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타운홀미팅 형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소개,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순서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품뽑기 행사가 시작 후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고, 당첨자가 호명되자 박수갈채가 나온다. 또 등수가 올라갈 때마다 상품 등급이 올라가 환호가 점점 커진다.

이 밖에 업무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직원에 대한 포상이나 10~12월 생일을 맞은 직원에 대해 선물이 주어지는 장면도 담겼다.

행사 말미에 총지배인이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소위 '반전'을 주며 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총지배인의 말에 이 자리에 모인 직원들은 일제히 "와"라고 소리치며 손뼉을 치기도 한다.


생략


애경그룹의 한 직원은 "제주항공을 비롯한 애경그룹 계열사 전체가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도 경품뽑기 등 행사를 하며 서로 자축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이번 참사와 관련 없는 회사들에서도 종무식 등 행사를 하지 않고 있는데, 당사자인 애경그룹에서 웃고 박수치며 행사하니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안공항에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고준 AK 홀딩스 대표가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400명의 직원이 내려가 사고 수습을 하는 상황에서 이건 아닌 거 같다"며 "고 대표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AK 플라자 및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의 대표를 맡고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이래도 되는 것이냐"는 등의 말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행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다과를 깔아놓고 장기근속자에 대해 시상하는 등 월례회의를 조촐하게 한 것일 뿐,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호텔업계는 연말에 (다른 호텔 등의) 숙박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를 전 직원에게 나눠줄 수 없다 보니 뽑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후 애경그룹은 종무식과 시무식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에 대한 인사·교육·행정 업무 등은 위탁 업체가 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 https://naver.me/GWesJu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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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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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무명의 더쿠 2025-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5/02/16 21:04:30)
  • 2. 무명의 더쿠 2025-01-03
    지난 추석때도 입점점포 상인들이 매출때문에 영업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그랬음
    요즘 명절때 아울렛 백화점 북적북적거려서 포기못함
  • 3. 무명의 더쿠 2025-01-03

    명절에 갈 곳이 없어서 문연곳에 몰리게 되어있음 

  • 4. 무명의 더쿠 2025-01-03
    1월 1일에 문 열었던 아울렛 점포도 꽤 많음
  • 5. 무명의 더쿠 2025-01-03

    ☞1덬 일단 나는 추가 수당도 주고 일 핑계로 시댁 안갈수있어서 일하겠다고 함....ㅎㅎ....

  • 6. 무명의 더쿠 2025-01-03

    저런데는 명절에 열고 다른날 쉬는게 낫지않나

  • 7. 무명의 더쿠 2025-01-03
    ☞1덬 오히려 좋은 직원들도있어ㅎ
  • 8. 무명의 더쿠 2025-01-03

    요즘 명절연휴 점심 혹은 저녁만 모여서 밥먹고 헤어지는 가족많아서 저런날은 오히려 영업하는게 나을지두..

  • 9. 무명의 더쿠 2025-01-03
    십수년간 명절당일 계속 했는데 새삼스럽게..(알렛근무덕) 다른날쉼
  • 10. 무명의 더쿠 2025-01-03
    오히려 하는게 나을수도... 사람 겁나마니오더라
  • 11. 무명의 더쿠 2025-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5/03/24 21:56:04)
  • 12. 무명의 더쿠 2025-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5/01/12 23:34:00)
  • 13. 무명의 더쿠 2025-01-03

    명절에 아울렛 사람 개많음ㅋㅋㅋ 

  • 14. 무명의 더쿠 = 12덬 2025-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5/01/12 23:34:00)
  • 15. 무명의 더쿠 = 10덬 2025-01-03
    근데 여주는 진짜 동선 개그지같더라 뭐 글케 지어놓음 ㅠㅠ
    계단식 논같아
  • 16. 무명의 더쿠 2025-01-03
    많이들 가더라
  • 17. 무명의 더쿠 2025-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5/02/03 17:00:04)
  • 18. 무명의 더쿠 2025-01-03
    우리도 명절에 밥 먹고 저런데 가서 놀다 옴ㅎ
  • 19. 무명의 더쿠 2025-01-03
    옛날처럼 가족끼리 밥해먹고 식사하지않지
  • 20. 무명의 더쿠 2025-01-03
    나 근무덕인데 우린 서로 쉬려고 피터지게 싸움 ㅠㅠ 명절끼고 앞뒤로 쉬고싶어서 ㅠㅠ

    나는 주부가 아니여서 음식할일 없으니 근무하래서 기분나쁜 근무할예정 ㅡㅡ

  • 21. 무명의 더쿠 2025-01-03
    현대만 작년 추석에 쉬었고 신세계, 롯데는 근무함 ㅋㅋㅋ 그때 일했던 덬인데 시발 진짜 뒤지는 줄 알았음... 매출은 확실히 많이 나오긴 함....이번엔 현대도 한다고 하던데 아울렛덬들 홧팅^^...
  • 22. 무명의 더쿠 2025-01-03

    나도 당일에 일하고 다른날 쉬는게 좋아... .ㅋㅋㅋㅋㅋ

  • 23. 무명의 더쿠 2025-01-05
    아울렛은 근무시간도 길텐데;; 수고한만큼 추가수당 받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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