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두 누이 잃고 ‘44번 텐트’서 눈물 편지…“추워도 발을 뗄 수 없네요”
4,032 14
2025.01.03 14:36
4,032 14
제주항공 참사 유족 된 임의진 목사
세월호 희생자 위해 전시회 자주 열어


“사랑 있는 곳, 정의 있는 곳, 평화 있는 곳, 눈물 있는 곳, 그곳에 주님 계시도다.”

세밑 저녁, 시인이자 화가인 임의진(56)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기자는 깜짝 놀랐다. 제주항공 참사로 누나 부부와 여동생까지 3명의 가족을 떠나보냈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잠시 남쪽 나라로 겨울 휴가를 다녀온다던 사랑하는 손위 누이… 간호사 막내 여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임 목사는 처음엔 “비행기 맨 뒷좌석이라 살 줄만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슬픔을 내가 겪지 누가 겪게 할까, 십자가 사건 속에 깃들어 이곳 무안공항에서 ‘유족으로 함께 머무는 시간’이다.”

1일 아침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대합실.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위해 마련된 텐트형 임시 쉼터에서 임 목사를 만났다. ‘44번 텐트방’이었다.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손을 잡았다. 맑은 얼굴에 언뜻 눈물이 비쳤다. 그는 “4 자가 겹쳤다고 (다른 사람들이) 꺼려서 그냥 제가 왔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작은 텐트 안을 ‘기도의 집 44’로 이름 붙였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려는 공항의 44번 쉼터. 며칠간 내 암굴, 기도와 명상의 집. 내가 들어간다니 곁에서들 이상하게 쳐다봤다. 일이 마무리되는 날까지 있으려 한다.”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대합실 텐트형 임시 쉼터 44번 방. 임의진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대합실 텐트형 임시 쉼터 44번 방


사회적 참사로 슬퍼하던 유족들을 위로하며 살아온 그는 지금 ‘유족’이 됐다. 전남 강진 ‘남녘교회’에서 10년 동안 담임목사를 했던 그는 광주 대안공간 메이홀 관장을 맡아 5·18 항쟁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그림 전시회와 음악회를 자주 열었다. 임 목사는 이날 “세월호 유족들이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어린 딸을 잃은 10년의 세월을 찍어 ‘바람의 세월’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한 문종택씨가 밤새도록 곁을 지켰다.



https://naver.me/FV7VTxPy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어반트라이브X더쿠 🩵] 10초면 끝! 매일 헤어샵 간 듯 찰랑이는 머릿결의 비밀 <하이드레이트 리브 인 폼> 체험 이벤트 372 00:03 11,3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44,9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20,7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16,0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63,20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32,9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74,5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292,5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04,9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21,4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3723 기사/뉴스 부산교육감 바뀌자 내걸린 '세월호 추모' 펼침막 1 21:54 173
2683722 이슈 종묘의 봄을 홍보하는 1 21:53 117
2683721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 Whiteberry '桜並木道' 21:51 28
2683720 이슈 10cm- 너에게 닿기를 커버한 가수 모음 1 21:50 181
2683719 이슈 이재명 캠프 - 딥페이크 영상 등 허위조작 정보 용납 안돼 적발 시 강력한 법적 책임 물을 것 11 21:50 331
2683718 이슈 은근히 카페에서 잘나간다는 병음료.jpg (쓰레드) 21 21:49 1,942
2683717 유머 태연한테 자기 밥그릇 지켜달라는 태연 메이크업쌤 8 21:49 923
2683716 유머 새치 되돌리는법이라는데 3 21:49 718
2683715 이슈 퇴근한 아빠 반기는 아가영상으로 화제였던 유튜버 아가 최근모습 1 21:49 552
2683714 유머 예쁜 애가 작정하고 예쁜척 할 때 (루이바오🐼💜) 3 21:48 557
2683713 이슈 이거 라이터로 지져도 될까요 8 21:46 676
2683712 이슈 일본에서 열린 ‘어색한 상황’ 전시회 8 21:45 1,119
2683711 기사/뉴스 “산불 난 데 호텔·골프장 짓자”는 이철우···도정 공백에 “난 지금 휴가 중” 19 21:44 587
2683710 기사/뉴스 [속보] 중국, 내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관세 84→125% 상향 11 21:44 979
2683709 기사/뉴스 공포 게임 '8번 출구' 실사화 성공적...칸 영화제 진출까지 8 21:43 608
2683708 유머 반민초 그룹 동방신기ㅋㅋ 21:43 168
2683707 기사/뉴스 [단독] 국민의힘 60여명, '한덕수 출마' 공동성명 추진…안팎 견제도 3 21:42 310
2683706 이슈 폭스뉴스가 절규한다는데.. 13 21:42 1,891
2683705 이슈 오늘 케톡덬들 저게뭐야..?되었다는 오늘데뷔한 여돌 60 21:41 3,781
2683704 팁/유용/추천 생리 8일 밀렸었는데 이 마사지하고 12시간 뒤에 바로 터짐 34 21:41 3,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