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두 누이 잃고 ‘44번 텐트’서 눈물 편지…“추워도 발을 뗄 수 없네요”
3,259 14
2025.01.03 14:36
3,259 14
제주항공 참사 유족 된 임의진 목사
세월호 희생자 위해 전시회 자주 열어


“사랑 있는 곳, 정의 있는 곳, 평화 있는 곳, 눈물 있는 곳, 그곳에 주님 계시도다.”

세밑 저녁, 시인이자 화가인 임의진(56)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기자는 깜짝 놀랐다. 제주항공 참사로 누나 부부와 여동생까지 3명의 가족을 떠나보냈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잠시 남쪽 나라로 겨울 휴가를 다녀온다던 사랑하는 손위 누이… 간호사 막내 여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임 목사는 처음엔 “비행기 맨 뒷좌석이라 살 줄만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슬픔을 내가 겪지 누가 겪게 할까, 십자가 사건 속에 깃들어 이곳 무안공항에서 ‘유족으로 함께 머무는 시간’이다.”

1일 아침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대합실.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위해 마련된 텐트형 임시 쉼터에서 임 목사를 만났다. ‘44번 텐트방’이었다.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손을 잡았다. 맑은 얼굴에 언뜻 눈물이 비쳤다. 그는 “4 자가 겹쳤다고 (다른 사람들이) 꺼려서 그냥 제가 왔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작은 텐트 안을 ‘기도의 집 44’로 이름 붙였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려는 공항의 44번 쉼터. 며칠간 내 암굴, 기도와 명상의 집. 내가 들어간다니 곁에서들 이상하게 쳐다봤다. 일이 마무리되는 날까지 있으려 한다.”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대합실 텐트형 임시 쉼터 44번 방. 임의진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 2층 대합실 텐트형 임시 쉼터 44번 방


사회적 참사로 슬퍼하던 유족들을 위로하며 살아온 그는 지금 ‘유족’이 됐다. 전남 강진 ‘남녘교회’에서 10년 동안 담임목사를 했던 그는 광주 대안공간 메이홀 관장을 맡아 5·18 항쟁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의 슬픔에 공감하는 그림 전시회와 음악회를 자주 열었다. 임 목사는 이날 “세월호 유족들이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어린 딸을 잃은 10년의 세월을 찍어 ‘바람의 세월’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한 문종택씨가 밤새도록 곁을 지켰다.



https://naver.me/FV7VTxPy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똘기는 필수, 독기는 디폴트!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팬 시사회 초대 이벤트 89 00:06 11,33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4,5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34,6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33,1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59,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49,5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29,80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12,30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66,1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94,9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7798 기사/뉴스 [속보] 법원, 尹대통령 체포영장 재발부…유효기간 연장 137 19:12 1,577
327797 기사/뉴스 이준혁 "'범죄도시3' 때 20kg 쪄...80kg 넘으면서 호르몬도 변해" ('틈만나면') 5 19:09 1,078
327796 기사/뉴스 JTBC취재결과 김건희 논문 표절 결과 김건희에게만 통보했다함 9 19:08 1,293
327795 기사/뉴스 "대변 보고 간 사람도"…집회 시달리는 한남동 주민·상인 '고통'[르포] 49 19:07 1,172
327794 기사/뉴스 “헌법재판관 토벌”…조선일보가 실은 ‘내란 선동’ 의견광고 13 19:06 614
327793 기사/뉴스 숙명여대, 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잠정 결론...”30일 안에 이의제기 하지 않으면 결론 확정” 19 19:05 630
327792 기사/뉴스 JTBC 오대영 라이브 - 오늘의 오 앵커 한마디 2 19:03 436
327791 기사/뉴스 "신림역에서 '한녀' 20명 죽이겠다" 살해 예고글 게시한 20대, 결국 '집행유예' 28 19:00 1,050
327790 기사/뉴스 계엄주범 군인들 구속됐는데도 꼬박꼬박 월급 받는 중 14 19:00 993
327789 기사/뉴스 극우 세력 "재판관 8인 개별 압박하자"…'법치 파괴' 협공태세 10 19:00 495
327788 기사/뉴스 유시춘 EBS 이사장 '임기 연장 무효' 가처분 기각 4 18:59 875
327787 기사/뉴스 톰 홀랜드♥젠데이아, 4년 열애 끝에 약혼…5캐럿 다이아 '프러포즈' 진짜였다 15 18:58 2,232
327786 기사/뉴스 핫게 경찰청 찾아간 국힘 이철규에게 부적절하다라고 반박한 우종수 20 18:54 1,767
327785 기사/뉴스 국토부 "제주항공 사고기, 조류 충돌 있었다…엔진서 깃털 발견" 6 18:53 1,304
327784 기사/뉴스 "음주단속 떴대"…꼼수 앱에 골치 썩는 경찰 18 18:49 1,954
327783 기사/뉴스 전공의 수련 60시간으로 단축 법안에 병원계 반발 38 18:41 2,160
327782 기사/뉴스 "살 사람은 산다" 명품 연초부터 '배짱 인상' 8 18:38 994
327781 기사/뉴스 [단독] 도 넘은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 경찰청 찾아가 "체포영장 왜 따르냐" 222 18:36 10,235
327780 기사/뉴스 日 아사히 “尹 폭탄주 20잔 마시고 취하면 여·야 비난” 16 18:29 2,173
327779 기사/뉴스 무안공항 주차장에 ‘덩그러니’ 남은 희생자 차량…처리 어떻게? 16 18:28 3,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