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람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어느 날부터 1년 전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오기 시작했다.
무시하려고 했지만 현실까지 찾아오는 귀신 때문에 힘들던 와중, 우연히 랜덤 채팅에서 자신을 선뜻 도와주겠다는 남자를 만난다. 남자의 닉네임은 백설. 인터넷에서 알게 된 고작 며칠 만났을 뿐인 사이인데도 백설은 성심성의껏 그를 돕는다. 위험하다고 밀어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백설 [형]
백설 [형이 분명 말했어요]
백설 [죽고 싶지 않다고]
[응]
백설 [당장은 형이 살아남는 것만 생각해요]
백설 [나머지는 그 귀신 새끼 조지고 생각하고요]
한편, 그를 쫓아다니는 귀신은 조금씩 힘을 불리며 목숨까지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아 시발 오늘 왤케 산 놈이 깔짝거려
야 너 산 놈이 죽은 사람 노는 거 죄다 훔쳐보니까 재밌냐? ㅋㅋ
시요 <누구란 질문에 답은 없다>
소문의 도시 괴담 속 저택을 배경으로 따와 7일 동안
수없이 많은 방들 중 진짜 ‘출구’를 찾아 탈출해야 하는 프로그램.
그 촬영을 위해 8명의 게스트들이 외딴섬의 기괴한 별장에 모였다.
죽음의 문턱에서만 다녀올 수 있다는,
101개의 문이 있는 저택.
나는 일곱 살 때 그 커다란 집에서 ‘아이’를 만났었다.
어쭙잖은 동정심으로 아이와 거래했던 그때부터
내 주변에는 죽음이, 검은 눈의 도깨비가 맴돌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사랑했던 연선이의 죽음으로 비로소 결심했다.
아이를 만나야겠다고.
그리고…….
그러나 그런 자신의 바람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게스트의 한 명인 여배우 이고연의 죽음으로 저택의 악의가 깨어나고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 사이에 의심의 씨앗이 싹트는데…….
“데리러 왔어. 너무 오래 기다렸지? 문 열어 줘.”
잘 만들어진 사육 상자. 이 상자 안에는 도망갈 곳이라곤 없다.
“내가 말했지, 넌 날 못 잊을 거라고.”
<내가 무서워? 내가 널 괴롭혀?>
<그럼 날 없애면 넌 행복해져?>
시요 <스무고개를 넘어가면>
한 부부가 무당의 아이라며 괄시받는 고아를 후원하였다.
그들의 품에서 처음으로 일상의 기쁨을 느낀 아이는 행복했다.
“임신했어. 넌 정말 복덩이였구나!”
부부가 ‘진짜’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열 달을 꼬박 채우고 태어난 아이는 천사 같았다.
살짝 쌍꺼풀진 눈은 크고 또렷했고, 꼬물거리는 작은 손발은 너무나 귀여웠다.
아직 보이는 게 제대로 없는 상태라 들었는데 세영을 보는 시선이 똑발랐다. 어딜 가든 따라왔다.
‘잘 대해 줄게. 맛있는 것도 나눠 주고, 같이 놀아 줄게.
그러니까 너도 날 싫어하지 마. 날 쫓아내지 말아 줘.’
염려가 무색하게 아이, 희운은 세영을 사랑했다.
가끔은 세영을 따라 태어난 게 아닌가 느껴질 정도로.
“내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럼 내기할까?”
“무슨 내기.”
“내가 누군지 맞혀 봐.”
“…….”
“내 이름이 뭔지 말해 봐, 형. 그럼 왜 당신 따라 태어났는지 가르쳐줄게.
게임 방법은…… 그래. 스무고개로 하자.”
“뭐?”
“스무고개 게임 몰라?”
“알지만.”
“그 게임처럼 ‘예,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질문만 나한테 해. 스무 번의 기회를 줄게.
일주일에 한 번. 시간과 장소는 주말, 내가 예약한 호텔에서.
토요일 저녁에 만나 질문하면, XX하고 다음 날 아침에 답을 줄게. 그럼 되겠지?”
긴 고민 끝에 세영은 말했다.
“당신은 죽기 전에 사람이었습니까?”
당신은 나의 불행이었습니다.
나는 당신과 있으면 불행해집니다.
러스 <불길한 손님>
현대를 배경으로 한 귀신이 나오는 호러물
대학생 영준에게는 소영이라는 여동생이 있다.
그런데 소영이 MT를 다녀온 뒤부터 이상한 병에 걸리게 되고 병의 증세도,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과학적으로는 풀 수 없는 기괴한 것들인지라
병원에서도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
하루하루 죽어가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영준에게
어느 날 집안 어른이 찾아와 '도연'이라는 먼 친척을 소개한다.
어르신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영준에게 도연이 일종의 무당과 같은 사람이며,
과거 소영과 같은 증세의 사람을 고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고 이야기해준다.
영준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연을 찾아가지만, 번번이 문전박대를 당하고야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도연의 집에서 들린 초인종 소리를 시작으로
둘에게 있을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이 차례차례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정신 차리는 거야, 알았지? 겁먹으면 안 돼! 내가 여기 있으니까.
어두운 길이 무섭다고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럼 그보다 어두운 길은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