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설 매출 포기못해'..불황에 아울렛 빅3, 당일에도 영업한다
입력 2024.12.22. 오후 4:00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신세계사이먼 제공
내수침체와 소비심리 악화로 경영난에 빠진 아울렛업계에 '명절 당일 휴업'이라는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은 아울렛 특성상 매출 부진을 명절 당일 영업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하겠다는 고육지책이 이제는 '뉴노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신세계사이먼은 설 당일인 내년 1월 29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여주·파주·부산·시흥·제주 등 전국 모든 프리미엄 아울렛 점포를 열기로 결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입점업체에 전달했다.
롯데아울렛은 동부산·김해·파주·이천·기흥·의왕 등 프리미엄 6개점과 부여·이시아 등 교외형 2개점 설 당일 영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추석 협력사원 휴식보장 차원에서 당일 영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아울렛도 내부적으로 내년 설 당일 영업을 검토 중이다.
아울렛업계가 명절 당일에도 영업하는 건 지난 추석에 이어 두 번째다. 신세계·롯데아울렛은 각각 2007년, 2008년 문을 연 이래 사상 처음으로 올해 추석 당일 영업을 결정했다. 여름철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명절 당일에라도 문을 열어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컸다. 롯데아울렛에는 추석 당일에만 2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명절 영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하지만 휴식권 보장 차원에서 자제했던 '명절 당일 휴무 원칙'이 깨지면서 아울렛 입점 업체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입점업체 관계자는 "자율이라고 하지만 휴일 하루 영업에 따른 매출 차이가 커 매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점업체 입장에선 문을 안 열 수가 없다"며 "경쟁이 워낙 치열한 분위기라 한 아울렛이 영업하면 업계 전체가 영업하는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285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