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진입을 시도하기 직전까지도 입장을 내지 못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적 절차 속에서 (사법적 절차가) 차분하게 되길 지켜보고 있다"면서 "사법은 사법이고 저희는 국정 안정을 시키는 데 조력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영장 집행이 완료되면 국민의힘 입장이 나올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원내대변인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사법은 차분하고, 적법적 절차 속에서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진행돼서 국정과 민생의 변수는 적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에는 강성 지지층의 시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남동 관저 앞에는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모여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끝까지 싸울 것"이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보내면서 탄핵 반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최고위원을 역임했던 김민전 의원 등도 시위에 참여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영장이 집행되는 시점에 관저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헌법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순형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즉각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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