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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SW포커스] ‘지금 거신 전화는’, 아는 맛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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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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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채수빈 주연의 ‘지금 거신 전화는’이 예상 밖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 드라마다. 웹소설의 드라마화, 그로 인해 장르적 특성 등 성공 가능성이 모호했지만, 방영할수록 거액의 제작비가 투자된 장르물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극 중 유연석은 집안, 외모, 능력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을 맡았다. 그는 앞서 “감정을 숨기고 차가운 가슴을 가진 사언을 양파 껍질처럼 파헤치다 보면 새로운 모습이 있다.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백사언은 차갑고 냉철하면서도 차가운 말투와는 전혀 다른 걱정스러운 눈빛과 배려로 츤데레의 면모를 드러낸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후에는 한없이 다정한 사랑꾼으로 변신하는 등 까면 깔수록 새로운 ‘양파 같은’ 얼굴을 보여준다. 특히 희주를 찾아다니는 절박한 사언의 절규가 그려진 6화, 납치된 아내를 공개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여는 10화 엔딩은 유연석의 연기 내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채수빈은 함묵증을 앓고 있는 수어 통역사로,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는 백사언의 아내 홍희주로 분한다.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마음의 문을 닫았지만, 소용돌이 치는 사건의 중심에 서며 주체적으로 변모한다. 가장 입체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지거전’을 향한 시청자의 관심에 배우 채수빈도 재조명되고 있다. 2013년 데뷔해 드라마 ‘여우각시별’, ‘로봇이 아니야’, ‘반의반’, ‘더 패뷸러스’ 등 주연작을 맡아왔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을 찾지 못했던 그가 이번 작품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웹소설이 주는 특유의 감성을 살린 배우진의 캐릭터 소화력도 성공의 요인이다. 제작진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고루하게 느껴질 법한 K-드라마의 클리셰를 곳곳에 박아 넣었다. 웹소설의 특성상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부담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대사와 상황들도 매력적으로 살려낸다.


백사언의 ‘알려줘. 너를 미워할 수 있는 방법.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낯간지러운 대사도 받아들일 만큼 시청자는 이미 ‘지거전’ 세계관에 흠뻑 빠져들었다. 십수 년 전 주인공의 격한 감정과 남성미를 드러내기 위해 활용되던 스쿼시 신이 다시 등장하고, 눈 딱 감고 조금은 속아 넘어가야 하는 설정들도 웃으며 넘기게 된다. ‘말도 안 돼’ 생각하면서도 눈은 화면을 향한다. 뻔한 클리셰에 오히려 희열을 느끼는, 도저히 끊어낼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합을 적절하게 말아 ‘로맨스릴러’ 장르적 재미도 끌어올렸다. 로맨스가 무르익을 때쯤 몰아치는 스릴러와 또 잊을 때쯤 찾아오는 로맨스 감성이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다소 뻔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초반 전개와 달리 매주 사건 사고가 터졌음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았다. 단 2화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누가 최종 빌런인지 추측은 계속되고 있다. 12부작에 맞춰진 전개와 인물들의 쌓여가는 감정선에 각색에 원작 팬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 돼 두 차례 결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5%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고정 시청층을 바탕으로 입소문을 탔고, 구원 서사가 무르익으면서 지난달 28일 방송한 10화는 7.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청자 사이에 반응도 좋다.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 중인 ‘지금 거신 전화는’은 첫 방영 후 전 세계 78개국 넷플릭스 톱10(TV쇼 비영어 부문)에 올랐고, 지난달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전체 2위까지 올라섰다. 온라인상에서 ‘지금 거신 전화는’을 단체 관람하며 대사 하나, 눈빛 하나에 격하게 반응하는 외국인 시청자들의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원작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원작 웹소설의 매출은 드라마 방영 전보다 14.6배 상승했다. 드라마와 동시 제작돼 먼저 연재를 시작한 동명 웹툰의 매출과 조회 수는 각각 6.9배, 3.6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ttps://naver.me/59vQjc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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