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팬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기적 같이 나타난 프로토스 오영종의 우승...
혹시 그 감독과, 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 있습니까?
이 팀은 'PLUS' 라는 팀이다.
2004년 프로리그에 참가하자마자 꼴지로
다음 프로리그 출전 자격을 잃었으며
MBC게임의 팀리그에서도 변변치 못했던 팀..
성적 부진으로 인해
그나마 유명했던 성학승은 SKT T1 대기업으로 이적
박지호, 박성준(삼성) 마저도 다른 팀에 팔아넘겼고
유일한 스폰이였던 마우스 제작사 '케이텍'도 손을 떼며
정정한 자금줄 하나없던 찢어지게 가난한
당장 해체해도 할 말 없는 게임단이었다.
그리고 그 팀의 감독 조정웅도 연습실 월세를 내지 못해
친구들에게 월세를 빌리고 다녀야 했다.
그리고 그
신림동 월세 15만원짜리 연립주택이 연습실인 팀.
웬만한 혼자 쓰는 방에 남정네들이 다다다닥 붙어있는 팀.
침대 놓을 곳도, 돈도 없어서 이불에 누워자는 팀
보노보노도 거를 듯한 촌스러운 디자인의 목표지만,
마음 만큼은 그러고 싶었던 팀.
PLUS
LOL 프로게임단 진에어의(그리핀) 감독이었던
한상용도 이때 당시엔 코치였다.
돈도 쥐뿔 안 주면서, 훈련은 대기업 게임단 수준만큼 빡세게 돌렸다고 함.
팀내 랭킹전 보상이라곤 고작 싸이월드 미니홈피 도토리 30개가 전부다.
꼴지는 잡일...
팀내 전지훈련을 가야하는데 대형 차가 없어서
보증금 내고 차 렌트 하는 감독.
자 이쯤에서 대기업 게임단과 얼마나 다른지 보자면
거실을 통째로 연습실로 쓰며
밥 차려주는 어머니도 계시며
2~3명이서 한방, 모든 방에 에어컨 설치.
SKT T1의 숙소다.
선수들도 돈 많아서 지들끼리 내기로 아이스크림빵한다.
(시발 개덥네)
심지어 오영종이 우승한 이후의 이야기다.
숙소 바깥..ㅠㅠ
옆집은 애기 울고 난리남...
그리고 공간이 없어서 준프로, 연습생은 숙소도 못 왔다.
흔히들 2군을 '설거지' 라고 표현하는데
이 팀은 설거지할 사람을 수용할 공간조차 안됐다.
그리고 이 당시 이제동은 이 팀의 연습생이었다.
연습생 손 다쳤는데 소주 붓고 붕대로 감싸는 게 전부다.
이 팀의 목표는 2006년 프로리그 우승.
팀에서 눈여겨볼만한 사람이
기복있던 오영종에, 이학주
후에 승부조작 브로커가 된 최가람뿐이 없던 팀 치곤
현실성 없는 목표다.
팀 창단 후부터 숱한 악재와 가난 속에서 버텨야 했던 조정웅
고향 부산에 내려가 어머니 보자마자
고생한다면서 펑펑 우는 조정웅의 어머니
어머니가 혼자 사는 집 마저도
숙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단칸방.
오영종의 드라마 같은 우승에 감동했는지
2006~2007 이스포츠가 마구마구 커질 때 즈음
2006년 르까프라는 기업이 붙기 전까지
팀을 떠나고 싶어했던 숱한 선수들을 보내야 했고
지키고 팀을 유지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조정웅
창단식에서
"어머니, 이제 단칸방에서 나오셔도 됩니다."
라고 말했던 조정웅...
후에 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팀은
부진했던 오영종 르까프 창단하자마자 결승 진출
팀은 상위권 도약
이듬해 2007년
2006년 연초에만 해도 팀의 연습생이였던 이제동은
스타리그 진출하자마자 우승
2005년 찢어지게 가난했던 PLUS팀을 일으켰던 오영종과
2007년 자신과 팀을 높이 알린 이제동...
두 명 모두 조정웅이 키워낸 역작들이였으며
후에 손찬웅, 구성훈, 박지수, 박준오 등등
숱한 프로게이머들을 키우고
삼성과 함께 한때 프로리그를 양분했던 초 강팀으로 거듭난다.
재창단 후부터
이렇게 강한팀을 만들기 전까지 걸린 시간 단 2년.
그전까지 IS(게임단) 시절 포함
꼴랑 개인리그 우승 한 번 배출할 때까지 무려 6년
기업의 후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 부분...
그 좁았던 숙소는 방배동으로 옮겨
큰 숙소에서 편하게 살았으며
먹고살기 편해서 살도 오지게 찌셨으며
널찍한 연습실과 2층 침대에 에어컨까지 행복 스타 했다고 함.
그리고 그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을 몸소 겪으며
후에 임요환까지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하며
스타리그 8강까지 갔던 주장격 저그 최가람은...
이 시기 이후, 쭉 팀플만 전담하다가 2008년 조용히 은퇴.
잊혀지는듯 싶었으나
2010년 승부조작 사건의 브로커임이 밝혀지며
그를 보살폈던 조정웅을 감독직 사퇴까지 내몰고
르까프 오즈 팀이 해체되는데 직격탄을 먹여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