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내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아 다른 국가 대비 비싼 구독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글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주요국에서 가족과 계정을 공유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가하기 때문이다.
2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국은 4인 가구 기준 국내총생산(GDP), 1인당 GDP가 유사한 이탈리아보다 월 3만원 이상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더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이를 만든 것은 가족 요금제다. 가족 요금제는 같은 주소에 사는 가족과 계정을 공유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은 주요국에서 2인 요금보다 저렴하게 가족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어, 가족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1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줄어든다.
한국은 가족 요금제가 없어 월 구독료 1만4900원인 개인 요금제에 각자 가입해야 해 매달 총 5만9600원을 내야 한다.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10월 기준 개인 요금제를 11.75유로, 가족 요금제를 17.99유로에 제공해 원화로 약 2만7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월 구독료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권 국가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 영국, 캐나다, 홍콩은 가족 요금제 가입 시 월 2만원가량만 지불하면 됐고,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요금이 비쌌던 프랑스도 월 3만6000원 수준에 그쳤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와 달리 별도의 가족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는 가족 요금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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