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차량 추적 시스템 보여 달라"...軍, 계엄 때 '민간 기업 동원' 의심 정황 나왔다
1,589 21
2025.01.02 16:11
1,589 21
12.3 불법계엄 사태 때 군 일부에서 복수의 민간 기업을 동원하려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2일 한국일보 취재 내용을 종합해 보면, 12.3 불법계엄 사태가 벌어지기 4개월 전인 2024년 8월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쏘카, 휴맥스모빌리티 등 국내 차량 공유(카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에게 차량 추적 및 동원 등 이례적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쏘카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수방사 예하 제 OOOO 부대에서 세 차례에 걸쳐 차량 추적 및 지원 여부를 묻는 문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군의 요구는 업체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만큼 특이했다. 쏘카 관계자는 "지난해 8월 13일 쏘카 고객센터에 자신을 해당 부대 대위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몰래 침투한 북한군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도주할 경우 대응 방안 마련에 필요하니 회사를 방문해 실시간 차량 위치 추적 시스템을 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해당 부대에서는 지난해 8월 27, 28일 두 차례 더 쏘카에 협조를 요구했다. 쏘카 관계자는 "8월 13일에 전화를 걸었던 인물이 8월 27일 고객센터를 거치지 않고 회사에 직접 연락을 해왔다"며 "차량의 실시간 위치 추적을 시연해 달라고 다시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법적 근거를 남기기 위해 공문을 요청했더니 바로 다음날 제OOOO 부대장 명의의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부대에서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뒤 말을 바꿨다. 쏘카 관계자는 "해당 부대에서 공문을 보낸 뒤 다른 간부를 통해 수방사 간부가 긴급 이동시 차량 지원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요청인데 내용이 와전됐다며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투루카'라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맥스모빌리티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요청을 받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수방사에서 차량 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담당 직원이 퇴사해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으나 다른 업체들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법적 근거가 모자라다고 본 업체들은 군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쏘카 관계자는 "납치, 살인 등 강력 범죄에 대비해 경찰과 직통 연결망(핫라인)을 갖춰 놓았지만 군과는 그렇지 않다"며 "비상 시국이 아닌데 군에서 민간 기업에 직접 요청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군이 차량의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어서 여러가지 의심을 낳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2016년부터 수방사에서 차량 공유 업체들에게 간부들을 위한 할인쿠폰 제공 등을 문의한 적은 있으나 차량 동원이나 실시간 위치 추적 요구는 처음"이라며 "시점과 목적이 수상해 계엄 선포 뒤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https://naver.me/5T46U2D7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솔🍊] 50만 여성이 선택한 올리브영 1등 여성청결제 <바솔 이너밸런싱 포밍워시> 체험이벤트 124 00:46 7,4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73,1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82,8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25,2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16,8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74,97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24,96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20.05.17 5,435,5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73,0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22,0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59030 이슈 오늘자 제네시스 미국 충격 근황 12 12:01 1,577
1459029 이슈 아이브, 신곡 ‘레블 하트’ 음악방송 첫 주 성료…내달 3일 컴백 기대감 고조 1 12:01 99
1459028 이슈 <세브란스: 단절>에서 <존윅>이 되는 AI 기술 11:56 433
1459027 이슈 박지원의원 페이스북 28 11:53 2,571
1459026 이슈 맛있는 빵먹어서 진짜 감동받은 정해인과 물마시고 먼산보는 임시완 5 11:52 1,558
1459025 이슈 [속보]박찬대 "1.19 폭동사태 국회 차원 규탄 결의안 처리 제안" 48 11:47 2,088
1459024 이슈 다비치 콘서트 중 반응 제일 좋았던 것 11 11:46 2,323
1459023 이슈 [속보]박찬대 "최상목 대행과 면담 제안…수용 바란다" 21 11:44 1,501
1459022 이슈 후배중에 혹시 이런 말투 쓰는 사람 있어? 89 11:42 9,048
1459021 이슈 [단독] “쇠파이프 들고 국회 공격”… 경찰, 테러 예고글 수사 착수 20 11:39 2,023
1459020 이슈 잘 모르는 사이 존댓말로 자리잡은듯한 단어 53 11:37 7,094
1459019 이슈 갓세븐 진영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4 11:37 989
1459018 이슈 대법관들, 尹지지자 법원 폭동에 "법치주의 전면부정…큰 충격" 25 11:33 2,250
1459017 이슈 스니커즈와 함께할 새로운 아시아 앰배서더는 과연 누구일까요? 38 11:31 3,440
1459016 이슈 안그래도 눈뜨니까 ㅈㄴ 우울하더라 12 11:30 3,962
1459015 이슈 정해인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돌체앤가바나 애프터파티) 13 11:29 1,305
1459014 이슈 마크 & 영지 <프락치> 가사를 악플러들에게 하는 말로 해석한 한 트위터리안 3 11:29 1,319
1459013 이슈 국힘 “위험성 고려해 사전 대비 했어야” 법원 탓 463 11:27 15,880
1459012 이슈 현재 대한민국 미세먼지 상황 153 11:25 19,361
1459011 이슈 유튜브에 웬 인스타 팔이피플이 떠서 뭐지 했다가 이수지 닮았길래 눌러본 영상 12 11:25 2,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