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팬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였다. 지난 1990년대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옥시'에서 출시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독성 화학 물질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모른 채 소비자들이 사용하며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사망자만 1,879명에 이른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고 하더라도 이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들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정승원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팬이 만나게 된 것은 수원FC와 구단의 스폰서인 'IBK 기업은행' 덕분이었다. 해당 팬의 치료를 돕는 한 의사가 IBK 기업은행에 "내가 치료하고 있는 한 분이 정승원 선수의 팬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은행 측도 구단에 알리며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정승원도 곧바로 해당 팬을 만나기를 원했고 그 만남이 지난 21일에 성사됐다. 정승원은 이 팬과 세 개의 세리머니를 약속했고 그중 한 개의 약속을 이행하던 중 오해가 생긴 것이다.
이 말에 정승원은 "카메라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바로 앞에 계신 울산 팬분들께 말씀을 드렸다. 따로 약속이 있다고 했다"면서 "이틀 전에 가습기 사건의 피해자 분이 내 팬이라는 소식을 듣고 만났다. 유니폼도 드리고 대화도 나누면서 피해자 분이 힘을 낼 수 있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 팬분께서 세 개의 세리머니를 말씀하셨다. 그 세리머니 과정 중 살짝 오해가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알려졌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해당 팬과 세 개의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현실적으로 하나의 세리머니를 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날 정승원은 세 개 중 무려 두 개의 약속을 지켰다. 정승원은 "첫 번째 세리머니는 내 마킹을 가리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내 상징인 디발라 세리머니였다. 세 번째 세리머니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쳐서 등 뒤로 보낸 것이었는데 그걸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승원은 그 세리머니를 기자 앞에서 선보이며 아쉬움을 재차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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