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구체적으로 김 전 장관은 오찬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둘러싼 국회의 지적 등을 언급하며 "골프 치는 게 뭐라고, 자기들도 다 치면서"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특히 "골프 치는 것 갖고 계속 얘기한다"고 추 의원을 언급하며 "질의할 때 보면 뺨을 때리고 싶더라고"라고 말했다는 게 증언의 골자다.
실제로 추 의원은 지난해 11월 2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같은 해 8월 초 휴가 때에도 군 구룡대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CBS노컷뉴스가 포착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직후 골프 라운딩(작년 11월 9일) 사실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 준비 차원에서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라고 밝히면서 거짓 논란이 불거진 국면이었다.
추 의원의 지적에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8월 8일과 9일에 구룡대에서 휴가 중에 운동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영관급 실무자와 부사관들과 같이 라운딩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그러면서 "부사관 한 분은 '내가 대통령과 라운딩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통령과 라운딩하는 그 시간 동안에 로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으로 했다. 정말 이건 평생 정말 잊을 수 없는 영광된 자리'라고 했다"고 전하며 "휴가 기간에 장병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비난 받을 일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계엄 당일 오찬 자리에는 민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도한 계엄 대비 불법 사모임인 '수사 2단'의 부단장으로 거론되는 방정환 준장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 준장은 오찬 자리에서 계엄 관련 특별한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 준장은 오찬을 마친 뒤 오후 반차를 내고 경기 안산시로 이동해 노 전 사령관 주도로 열린 '햄버거 회동'에 참석했고, 저녁 무렵 경기 성남시 판교의 정보사 100여단으로 이동해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장관 측은 오찬에서 과격 발언이 나왔다는 증언과 관련해 입장을 묻자 "사실무근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방 준장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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