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024년 12월 한국방송 시청자위원회 회의록’(12월19일 회의, 26일 회의록 공개)
내란죄 핵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12·3 내란사태’ 보도 관련 지적도 나왔다. 노현숙 위원(건국대 글로벌캠퍼스 교수)은 “내란죄 적용과 관련해 찬반이 있다. ‘내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서는 “좌파 집회는 성실하게 보도하는 편이지만, 우파집회(탄핵 반대 집회)의 경우에는 보도 안 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기본 책무”라고 했다.
이상기 위원(온라인 매체 ‘더 아시아엔’ 발행인)은 회의 중간 발언권을 얻어 “지금 우리 군의 사기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 ‘군심’을 잡아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하나 준비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회의일(19일) 기준으로 이미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됐고 수많은 군 인사들이 내란 가담 혐의로 수사 받는 상황에서 ‘군 사기 진작 프로그램’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시청자위원회는 방송법에 따라 각 방송사에 설치·운영되는 시청자 권익보호 기구다. 방송사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제시·시정요구 등을 할 수 있다. 박민 전 한국방송 사장 시절 활동했던 31기 시청자위는 대통령 신년 대담, 세월호 다큐 불방 등 제작 독립성 침해 논란이나 방송 편향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한국방송을 비판하고 책임을 묻는 역할을 했으나 지난해 8월 임기가 만료됐다. 이후 출범한 32기 시청자위는 위원 추천 단체부터 보수 성향으로 대폭 물갈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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