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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사설] 밴드 붐은 온 것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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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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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 밴드음악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데이식스와 QWER, 이 두 밴드의 놀라운 활약이 2024년 K-POP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사실, 이 두 밴드는 그 시작점부터 기존의 밴드들과는 달랐다. 데이식스는 대형 기획사 소속으로, QWER은 유명 유튜버, BJ 등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시작한 밴드이다. 음악에 대한 관념이 깊고 타 음악 팬들에 비해 높은 자부심을 가진 밴드음악 팬들의 벽을 뚫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


https://youtu.be/2o1zdX72400


하지만 이들은 대중음악 시장에, 밴드음악 시장에 정면돌파하며 밴드음악 팬들에게도 인정받는 한 해를 보냈다. 음원 성적은 물론, 비공식 음원 성적이라 할 수 있는 노래방 차트까지 섭렵하였다. 국내외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며 그들이 현재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의 입지를 가졌는지 확실히 보여주었다.


인디 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도약한 한 해를 보냈다. ‘나만 알고 싶은 음악’을 찾는 팬들이 많아지고, 그렇게 좋은 음악들이 SNS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며 수많은 인디 명곡들이 다시금 재조명받고 있다.


개인적인 체감상 현시점 가장 많은 인기를 받는 인디밴드는 실리카겔이다. 2021년 ‘Desert Eagle’, 2022년 ‘No Pain’, 2023년 ‘Tik Tak Tok’으로 3년 연속 메가 인디 히트곡을 선보였고, 2024년 이러한 히트곡들이 일반 대중들의 귀까지 사로잡으며 정상급 인디밴드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https://youtu.be/V3vTPauKNnk


이처럼 메이저, 인디 할 것 없는 밴드들의 연이은 활약으로 인해 밴드음악 팬들은 ‘밴드 붐이 왔다’라는 표현을 한다. 그런데 정말 밴드음악의 전성기가 온 것인지, 혹은 일시적인 대중들의 호응일지는 조금 냉철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밴드음악이 주류 장르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밴드 음악은 타 장르 대비 수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로 한다. 한 밴드가 녹음 또는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그 모든 악기와 이에 비례한 마이크 등의 부수 장비들이 필요하다. 수많은 장비와 이를 운용할 인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원할 예산이 부족한 곳들이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다.


홍대거리에 그 많던 밴드 공연장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지만, 엔데믹 시기가 한참 지난 지금도 예전만큼의 활기는 느낄 수 없다. 버스킹 존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들이 사라지고, MR에 노래를 부르거나 댄스 퍼포먼스를 하는 팀들이 대부분이 되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201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혁오, 잔나비 등의 밴드들이 지금까지도 국내 최고의 인디밴드라고 불리고 있다. 이들의 히트곡이 K-POP 차트를 지배하던 시절, 어떠한 아이돌 그룹들이 차트에 있었는지 확인해 보면 각 장르에 대해 변화하는 속도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https://youtu.be/5Duje_sZko8

 

해외 시장에서 밴드음악은 이미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장 2020년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콜드플레이, 푸 파이터스, 이매진 드래곤즈의 음악을 보면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힙합, R&B 등의 요소들을 상당히 결합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2024년 많은 메이저 밴드와 인디 밴드들이 음원 시장을 석권하였지만, 밴드음악 팬들이 진정 원하는 ‘밴드 붐’이 오려면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느낀다. 통상적으로 해외 음악시장의 흐름이 머지않아 국내 음악시장에도 등장하고, 이에 많은 대중들이 호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25년 국내 밴드음악의 트렌드는 일반 대중들의 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주류 장르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한 대중성을 사로잡는 것에 집중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https://www.artinsight.co.kr/m/page/view.php?no=73489#link_guide_netfu_64709_77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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