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6년만에 둘째 가진 딸… 왜 찬 바닥에 누워있니”
8,513 5
2025.01.02 13:09
8,513 5

■ 무안공항 추모행렬 줄이어

임신 20일 차 딸 잃은 어머니

“네 방 따뜻하게 해뒀는데” 통곡

주차장서 분향소까지 200m 줄

“3시간 기다려도 조문하고 갈 것”

활주로 옆에도 떡국·핫팩 ‘추모’

 

무안=노수빈·이재희·조언 기자

 

“딸이 둘째 임신한 지 한 달도 안 됐어요. 여행에서 돌아오면 따뜻한 방에서 재우려고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놨는데, 지금 저 찬 바닥에 누워있어요….”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 유족 김모(66) 씨는 가슴을 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씨는 이번 사고로 첫째 딸 고모(43) 씨를 잃었다. 고 씨는 6년 만에 둘째를 임신한 임신 20일 차 산모로 “신생아 육아를 하려면 당분간 여행을 못 간다”며 중·고교 동창 4명과 함께 태국 여행길에 올랐다. 엄마 김 씨는 “여행가기 일주일 전 손녀와 딸, 여자 셋이서 온천 여행을 갔는데, 그게 마지막 추억이 됐다”며 “사망자 명단에 내 딸 이름이 있는데,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사 발생 닷새째인 이날 무안공항 1층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족들은 가족의 영정사진과 명패 앞에서 목놓아 울었다. 한 유가족은 수프가 담긴 종이 그릇과 김밥을 손에 꼭 챙긴 채 “○○아, 집에 가야지. 집에 가서 밥 먹어야지. 아침 먹자, 응?”이라며 되뇌었다.

 

새해 첫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분향소를 찾았다. 충남 홍성군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강신만(53) 씨는 “오전 5시에 일어나서 2시간가량 직접 운전해서 왔다”며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불러드리고 싶은 마음에 일찍 출발했다”고 울먹였다. 제주항공 직원 권모(35) 씨는 “신원확인이 안 된 이들도 모두 온전하게 발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에게 전복죽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던 정의헌(31) 씨는 “유족들이 오히려 봉사자들에게 ‘고맙다’며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다”고 전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추모객이 몰리면서 공항 외부 주차장까지 200m의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3시간가량의 조문 시간에도 시민들은 “직접적인 현장이 여기니 여기서 조문하겠다”며 추운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68156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누구와 팀이 될지 신중할 것! 마블의 문제적 팀업 <썬더볼츠*>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307 04.17 25,8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29,5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55,8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09,7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38,6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04,94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27,8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68,50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70,8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03,02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7462 기사/뉴스 ‘농촌 총각 이주 여성에 장가 보내기’ 지원 조례 모두 폐지…인권위 “환영” 6 00:26 520
347461 기사/뉴스 “일본산 농수축산물 10개 중 1개 꼴로 세슘 검출” 25 04.18 1,580
347460 기사/뉴스 "여성 쫓아가며 웃음 짓던 대학생들"…스토킹 논란에 결국 사과 29 04.18 3,248
347459 기사/뉴스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 : 중국 전기차 도청 우려 3 04.18 1,177
347458 기사/뉴스 ‘컴백’ 딘딘, ‘낮, 술’로 몰고 온 따뜻한 봄기운 1 04.18 255
347457 기사/뉴스 '보물섬' 끝나고 뭐 보지? 로맨스 진심인 육성재 온다(귀궁) 2 04.18 508
347456 기사/뉴스 이재명 "당선되면 용산 대통령실→청와대→세종으로" 23 04.18 3,005
347455 기사/뉴스 아까 강남 초등생 유괴 시도 아니래!! 22 04.18 5,307
347454 기사/뉴스 '하트페어링' 창환·지원, 15세 나이차 확인 후 급변한 분위기 14 04.18 2,760
347453 기사/뉴스 [속보] 공군 "야간훈련 항공기 연료탱크 등 탈락 사고... 민간 피해는 없어" 6 04.18 666
347452 기사/뉴스 호주에서 백변증을 가진 새하얀 쇠푸른 펭귄을 포트엘리엇 해변에서 구조한 호주 야생동물구조센터 2 04.18 1,888
347451 기사/뉴스 강남 초교 '유괴미수' 해프닝으로…"범죄 혐의점 없어"(종합) 42 04.18 2,754
347450 기사/뉴스 "누가 이정후를 비판해? 데리고 와!" 이대호 "모두가 응원해야" 일갈...추강대엽' 논란에 대해서는 "그만하자! 지금은 이정후가 최고" 13 04.18 1,638
347449 기사/뉴스 불혹의 컴파운드 궁사 최용희 "이제야 올림픽 정식종목 됐네요" 4 04.18 1,102
347448 기사/뉴스 ‘메탄올 실명’ 하청업체 노동자 이진희씨 끝내 사망…향년 38세 355 04.18 31,728
347447 기사/뉴스 [단독]'NCT 퇴출' 태일 성범죄 전말 드러난다..5월 12일 첫 재판 45 04.18 5,203
347446 기사/뉴스 올림픽보다 힘들다는 선발전…'텐·텐' 안산, 다시 태극마크 20 04.18 1,951
347445 기사/뉴스 남친 ‘4살 딸’ 질투하다 성폭행 후 살해한 교사 ‘소름돋는 문자’ 31 04.18 6,317
347444 기사/뉴스 건진법사, '권성동'에게 봉화군수 '공천 청탁' 정황 23 04.18 1,361
347443 기사/뉴스 김동연 "개헌 노력 안 보여"…이재명 "대통령이 못 돼서" 25 04.18 2,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