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6년만에 둘째 가진 딸… 왜 찬 바닥에 누워있니”
6,590 5
2025.01.02 13:09
6,590 5

■ 무안공항 추모행렬 줄이어

임신 20일 차 딸 잃은 어머니

“네 방 따뜻하게 해뒀는데” 통곡

주차장서 분향소까지 200m 줄

“3시간 기다려도 조문하고 갈 것”

활주로 옆에도 떡국·핫팩 ‘추모’

 

무안=노수빈·이재희·조언 기자

 

“딸이 둘째 임신한 지 한 달도 안 됐어요. 여행에서 돌아오면 따뜻한 방에서 재우려고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놨는데, 지금 저 찬 바닥에 누워있어요….”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 유족 김모(66) 씨는 가슴을 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씨는 이번 사고로 첫째 딸 고모(43) 씨를 잃었다. 고 씨는 6년 만에 둘째를 임신한 임신 20일 차 산모로 “신생아 육아를 하려면 당분간 여행을 못 간다”며 중·고교 동창 4명과 함께 태국 여행길에 올랐다. 엄마 김 씨는 “여행가기 일주일 전 손녀와 딸, 여자 셋이서 온천 여행을 갔는데, 그게 마지막 추억이 됐다”며 “사망자 명단에 내 딸 이름이 있는데,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사 발생 닷새째인 이날 무안공항 1층 합동분향소를 찾은 유족들은 가족의 영정사진과 명패 앞에서 목놓아 울었다. 한 유가족은 수프가 담긴 종이 그릇과 김밥을 손에 꼭 챙긴 채 “○○아, 집에 가야지. 집에 가서 밥 먹어야지. 아침 먹자, 응?”이라며 되뇌었다.

 

새해 첫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분향소를 찾았다. 충남 홍성군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강신만(53) 씨는 “오전 5시에 일어나서 2시간가량 직접 운전해서 왔다”며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불러드리고 싶은 마음에 일찍 출발했다”고 울먹였다. 제주항공 직원 권모(35) 씨는 “신원확인이 안 된 이들도 모두 온전하게 발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에게 전복죽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던 정의헌(31) 씨는 “유족들이 오히려 봉사자들에게 ‘고맙다’며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다”고 전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추모객이 몰리면서 공항 외부 주차장까지 200m의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3시간가량의 조문 시간에도 시민들은 “직접적인 현장이 여기니 여기서 조문하겠다”며 추운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68156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판타지 로맨스 레전드! 도경수 X 원진아 X 신예은 <말할 수 없는 비밀> 첫사랑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334 01.03 31,1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17,51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85,1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98,9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17,5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29,0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06,9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91,30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37,31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63,9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7114 기사/뉴스 영화 '라이프 애프터 베스' '더 리틀 아워즈' 감독 제프 바에나 사망 4 02:08 1,329
327113 기사/뉴스 필리핀이나 남미에서 쿠테타가 잦았던 이유는 반란군 수괴들을 엄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3 01:55 2,147
327112 기사/뉴스 윤갑근 변호사는 2013년 감학의 전 차관 사건에서 성 접대 장소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에 왔던 법조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바 있다. 76 00:57 4,947
327111 기사/뉴스 "잘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중국서 또 감염병이…미국도 심상찮다 41 01.04 5,843
327110 기사/뉴스 검찰 "윤, 국회 무력화 후 비상입법기구 창설 계획" 32 01.04 2,664
327109 기사/뉴스 헌재, 尹 탄핵심판 2월초까지 주2회 일괄 지정..尹측 반발 187 01.04 13,583
327108 기사/뉴스 尹 “계엄군, 실탄 없다” 했는데… 검찰 “5만7735발 동원” 10 01.04 1,059
327107 기사/뉴스 콩나물밥-콩나물라면 먹었더니...몸에 어떤 변화가? 27 01.04 6,395
327106 기사/뉴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내일 방한…모레 한미 외교장관 회담 8 01.04 952
327105 기사/뉴스 '공짜' OTT 광고형 요금제 풀렸다…넷플릭스·티빙 '혈투' 14 01.04 3,653
327104 기사/뉴스 스웨덴서 일본 편의점 알바를?…로손의 실험 살펴보니 6 01.04 2,771
327103 기사/뉴스 대구 아파트서 불, 40분 만에 진화…63명 대피·구조(종합) 5 01.04 2,345
327102 기사/뉴스 제주항공 참사 유족 비하 글 게재 30대 서울서 검거 33 01.04 4,088
327101 기사/뉴스 최근 권유리의 신년 인터뷰 중 소녀시대 언급 부분 8 01.04 4,733
327100 기사/뉴스 화마 속 310명 전원 구조…'기적' 이유 있었다 261 01.04 37,790
327099 기사/뉴스 광화문 탄핵반대집회 주최측 추산 300만 213 01.04 29,054
327098 기사/뉴스 “체포영장도 인정 안 하는데, 헌재 결정 받겠나” 섬뜩 예감 314 01.04 29,909
327097 기사/뉴스 여인형, 국정원 1차장에 "선배님, 체포조 소재파악 도와주세요" 6 01.04 1,266
327096 기사/뉴스 윤상현 "윤석열 대통령, '공수처 영장은 사법체계 붕괴'라고 해" 21 01.04 1,056
327095 기사/뉴스 김용현 "부정선거 밝히면 국민도 계엄 찬성‥노상원 도와라" 12 01.04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