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던 로드샵 화장품 가격이 새해 벽두부터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11개 제품, 어퓨 7개 제품 가격을 전날부터 최대 2000원 인상했다고 2일 밝혔다. 미샤의 트리플 섀도우는 기존 7000원에서 8000원으로, 3800원이던 실키 래스팅 립펜슬도 4800원으로 1000원씩 올렸다.
어퓨의 경우 미네랄 립앤아이 리무버 250㎖ 2개 세트 제품 가격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2000원 올랐다. 미네랄 100 HD 파우더 제품은 7500원에서 9000원으로 1500원 인상됐고 1/2 착한 화장솜 120매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1000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에뛰드도 단색 섀도우 '룩 앳 마이 아이즈' 가격을 기존 5500원에서 전날 6000원으로 500원 올렸다.
잇츠스킨은 공식몰 배송비를 기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인상한다고 이날 공지했다.
로드샵 외의 화장품 브랜드 가격도 오른다.
LG생활건강 오휘는 전날 '더퍼스트' '프라임' '미라클 모이스처' 'W익스트림' 등 주요 라인 제품 가격을 최대 6000원 인상했다. 가장 많이 오른 오휘 더 퍼스트 제네츄어 립스틱·립밤 듀오 홀리데이 에디션이 8만5000원에서 9만1000원이 됐다.
또한 다음달 1일부로 4개 제품 가격을 최대 5000원 올린다. 오휘 프라임 어드밴서 디에이징 앰플 세럼 50㎖이 12만5000원으로 5000원 인상되고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립세린은 3만2000원으로 2000원 오른다.
비욘드도 전날 피토가닉 페이셜 폼 200㎖(1000원↑), 토탈 리커버리 바디 에센셜 오일 200㎖(2000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비욘드는 다음달 1일 13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리는 데 이어 오는 5월 1일에는 4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00원 인상한다.
숨은 전날 '선어웨이', 마이크로A', '타임에너지', '워터풀' 등 주요 라인 제품의 가격을 최대 5000원 올렸다. 숨 마이크로액티브 톤업선 50㎖, 숨마 엘릭서 쿠션 01호 기획, 숨 마이크로A 선세럼 50㎖ 등이 모두 5000원 인상됐다. 숨은 다음달 1일에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5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다이소나 편의점에서 5000원 이하 가성비 화장품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을 벌이던 로드샵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는 상황. 화장품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다이소에선 중소 화장품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해 팔고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전문점의 특성상 모든 뷰티 제품 가격이 5000원 이하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판매량 또한 급증해 LG생건이 지난해 9월 다이소에 내놓은 '스팟 카밍 젤'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 10만개를 돌파했다. 애경산업 에이솔루션은 지난 8월 출시된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이 공급 직후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환율 변동 등 수입 원부자재와 인건비, 제조 비용 상승 등 화장품 전반에 걸친 지속적 원가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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