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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MBC 사장 "계엄날 '피신하라' 전화받아...감시 충실했다는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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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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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0일 MBC 본사 사장실에서 PD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안형준 사장. ©김성헌

 

 

-비상계엄 당시에 계엄군의 접수 대상에 MBC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일 상황은 어땠나.

“2023년 1월에 사장직에 도전하면서 구속될 결심은 했는데, 계엄군에게 체포될 결심까지는 못 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  을 보다가 속보 자막을 확인하고, 바로 택시를 타고 MBC로 향했다. 회사로 오는 길에 몇 통의 전화를 받았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고위 관계자는 ‘(계엄군이) MBC 사장 잡으러 가니까 절대 회사로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를 오래 출입한 후배 기자도 ‘회사로 들어가지 말고, 피해라’고 하더라. 후배 기자들을 포함해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혼자 피신할 수 없어서 사장실에 올라왔다. 이후 임원들도 하나둘 모였는데, ‘그냥 우리 잡혀 갑시다’ 라고 했다.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뒤에도 (불안한 마음에) 사장실 뒷방 간이침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알려지지 않은 내용인데, 당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 것 같다. 

“과거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언론사와 방송사를 장악하고 (경영진 등을) 끌고 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모인 임원들끼리 유사시에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흩어져 있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계엄군에 끌려가지 않는 건) 국회에서 시민들이 맞서서 계엄군의 진입을 막아준 덕분이다.” 

-윤석열 정부는 비상계엄 이전부터 MBC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MBC 대표로 비상계엄 선언과 탄핵 소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듣고 싶다. 

“작년(2023년)부터 MBC에 대한 외부의 압박은 굉장히 다양하고 끈질겼다. 감사원의 감사, 방통위의 현장조사, 국세청 세무조사, 고용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조사, 검찰과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뉴스타파>보도를 인용한 기자 4명을 포함해 10~20명의 임직원이 수사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BTS의 노래 제목 ‘Not Today’라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텼다. 우리가 옳고 그렇기 때문에 이길 것이라는 희망을 구성원끼리는 공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기자들이 고비마다 특종을 하면서 변곡점을 만들어 줬다. MBC가 계엄군의 1차 장악 대상에 포함된 것은 무도한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왔다는 반증이라고 판단한다.”   

 


-탄압의 강도가 거세질수록 MBC 뉴스의 신뢰성과 화제성은 높아졌다. 탄핵 정국에서는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스 영향력 상승이 경영 어떤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뉴스데스크> 뉴스특보,  <스트레이트> 등 시청률이 모두 상승, 광고노출량(GRPs)이 대폭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 유튜브 MBC 뉴스 채널에 동시 접속자만 147만명이 넘었다. 비상계엄 당일  김종우·조윤미 PD 등 제작진은 국회로 바로 갔다. 추위에 떨면서 찍은 장면이 긴급 편성돼 방송됐는데 그날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탐사취재센터에서도 유시민 작가와 바로 연락해서 100분 토론을 긴급편성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상파 3사 가운데 MBC만 유일하게 5년 연속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정부 비판적인 앵커 클로징에 대해서 여러 반응이 나온다. 

“몇 개의 보수 신문과 진보신문, 그리고 중립을 지키는 공영방송의 구도가 오랫동안 지속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정파적인 주장이 난무하고 확인되지 않은 페이크 뉴스도 너무나 많기 때문에 공영방송 앵커들도 팩트에 기반한 진실된 주장을 해야 되는 시대가 온 게 아닌가 싶다.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너무 나가는 부분이 있다면 보도국 내부에서도 건강한 토론을 통해 방향을 바로잡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탄핵 정국에서 기계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보도가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적에 어느 정도 공감하나.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부 일본인들의 주장에 50%의 비중을 할애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민의의 집결지인 국회에 야간 투시경을 낀 무장 병력이 투입해, 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행위는 명백하게 위헌적인 행위다. MBC는 비겁하게 기계적 중립 뒤에 숨지 않고 시청자들이 내란 사건의 본질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실체적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헌법재판소 재판 결과와 내란사건주동자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남아있는데, MBC는 이번 내란 사태 수습과 책임자 규명이라는 소명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출처 : PD저널(https://www.pdjournal.com)

https://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80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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