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옥주현 향한 선입견, 이 공연 보고 싹 지웠습니다
7,385 8
2025.01.02 02:30
7,385 8
UazrZk

▲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인공 옥주현(가운데).


CWfuoe

▲  마타하리 포스터.



무대의 조명이 바뀐다. 화려한 붉은 색 전통 의상을 입은 댄서가 매혹적인 춤사위를 선보인다. 숨을 멎게 할 정도로 현란한 몸짓에 관객은 넋을 잃는다. 무대가 그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고, 그는 무대를 위해 태어난 존재 같다. 세계 최초로 스트랩 댄스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마타하리(옥주현), 말레이어로 '새벽의 눈동자'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그는 누구인가.



옥주현 편견 지운 공연


솔직히 고백하면, 옥주현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에 데뷔한 그는 '엘리자벳', '레베카', '위키드'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최고의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등에 여성 서사 뮤지컬에 출연하며 대체 불가 배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를 향한 (안티들의) 부정적 시선도 만만치 않다.

부끄럽게도 그에 일부 영향을 받았고, 은근 동조하기도 했다. 컨디션 난조로 무대를 취소했다는 과거의 뉴스들에 편견도 생겼다. 옥주현의 무대에 대한 찬사들이 훨씬 많았음에도 애써 단점을 찾는 리뷰들에 귀를 기울였다. '꼭 옥주현의 뮤지컬을 볼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품고 살며 애써 외면했다. 문득 실제로 보지 않은 채 어떤 평가를 한다는 게 어리석은 일이라는 회의가 들었다.

'마라타리' 공연 소식을 접하고 그의 공연을 예약했다. 무대의 막이 오르고, 옥주현이 등장했을 때 그의 목소리 톤이 어색하게 들린 것은 사실이다. 대화할 때 연기가 매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마타하리'로 변신을 하고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순간, 왜 뮤지컬계가 옥주현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 팬이 됐다.



옥주현은 풍부한 성량에 깊이 있는 감정 표현까지 더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춤사위로 압도적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가창력이 무엇인지 관객 앞에서 여실히 증명한다. 객석에서 옥주현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새어 나오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옥주현은 노래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매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는 배우이다.

'마타하리'에서 옥주현이 더욱 빛나는 까닭은 2016년 초년 이후 재연, 삼연 그리고 이번 사연까지 줄곧 캐스팅됐을 만큼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옥주현에게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고 한 만큼, 옥주현 맞춤 노래 속에서 옥주현은 섬세한 기량을 뽐낸다. 이처럼 '마타하리'는 옥주현을 위한, 옥주현의 의한 뮤지컬인 셈이다.



37번째 넘버 '마지막 순간'에서 옥주현은 호소로 짙은 목소리와 공간감 가득한 목소리, 독보적인 성량으로 관객들을 끊임없이 전율시킨다. 이쯤 되면 끝났을 거라 생각하는 순간마다 감동의 파도가 한없이 밀려온다. 카운터펀치가 쉼 없이 몰려와서 당혹스러운 정도다. 이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타하리'의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마타하리'는 무대 세트의 완성도도 뛰어나고, 최고의 댄서였던 마타하리의 안무 연출도 훌륭하다. 옥주현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기량도 만개한 터라 꼭 추천한다. 무엇보다 옥주현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뜻깊었던 공연이었다. '마타하리'는 3월 2일까지 LG 아트센터 서울에서 관람할 수 있다.


https://naver.me/xeASRUP4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솔🍊] 50만 여성이 선택한 올리브영 1등 여성청결제 <바솔 이너밸런싱 포밍워시> 체험이벤트 169 01.20 23,9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86,2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01,38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44,1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42,2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78,5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37,1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20.05.17 5,451,23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83,3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33,6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0591 기사/뉴스 "위로 차원"…권영세, 보수 유튜버들에 설 선물 논란 일파만파 11 14:49 391
330590 기사/뉴스 트럼프, ‘틱톡 금지법’ 75일 유예 행정명령…‘미중 합작법인’ 제안 14:48 67
330589 기사/뉴스 대검 "공수처, 尹 사건 1차 구속기간 만료 전 넘겨야" 80 14:44 3,471
330588 기사/뉴스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해야”…민주당,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 발의 5 14:38 376
330587 기사/뉴스 워싱턴의 홍준표 "추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14:36 2,006
330586 기사/뉴스 성삼영 대통령실 행정관, 윤 대통령과 김건희 팬카페 글 올림 39 14:31 3,017
330585 기사/뉴스 총관리자가 "尹 신의 가호 있길"…논란 일자 글 수정한 충암고 총동문회 80 14:29 4,477
330584 기사/뉴스 [단독]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선거연수원 사전정찰온 특전사 ‘편의대’ 포착 16 14:22 1,757
330583 기사/뉴스 "시급 1만30원, 용모단정한 여학생 구해요"…집회 알바 '논란' [이슈+] 23 14:20 2,562
330582 기사/뉴스 “김정은은 잘 지내냐”…트럼프, 주한미군과 통화서 한 말 6 14:19 970
330581 기사/뉴스 [속보]윤석열 “헌재, 헌법수호 위해 존재…재판관께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려” 54 14:16 2,162
330580 기사/뉴스 윤석열 대통령, 양복 차림으로 헌재 심판정 입장 [TF포착] 43 14:12 3,455
330579 기사/뉴스 그린란드 여론조사 57.3% 미국 편입 지지…총리는 “美와 협력 모색” 28 14:11 1,219
330578 기사/뉴스 윤 헌재 출석 모습(MBC 뉴스외전) 330 14:06 27,637
330577 기사/뉴스 尹, 이름 대신 '수용번호 10번'으로 불린다…온수 목욕은 7일에 한 번 가능 22 14:04 1,534
330576 기사/뉴스 '충격' FA 노진혁-김민성, '김태형호 2기' 캠프 전격 탈락... '1군 전력 제외' 신호탄인가 4 14:03 710
330575 기사/뉴스 갓세븐, 3년만의 완전체 앨범 통했다…전세계 27개 지역 1위 3 13:57 422
330574 기사/뉴스 경찰, 尹 헌재 출석 때 경찰 폭행한 여성 1명 체포 19 13:56 2,613
330573 기사/뉴스 '윤·나·고·황·손' 전원 억대 연봉 진입...미래에 투자한 롯데 자이언츠 8 13:54 839
330572 기사/뉴스 장원영 비방영상 제작한 유튜버 탈덕수용소, 검찰 "1심 형량 낮다" 항소 20 13:54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