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누군가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으면, 안 나오는 사람이 왜 안나오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사람들이 왜 나오는지 주목해야 한다."‼️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려는 사람들)
2,058 26
2025.01.01 17:01
2,058 26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려는 사람들

 

유정훈 변호사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는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2월14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여의도 집회 참가자를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61.1%로 남성을 크게 앞섰다. 성별·연령대별로 세분해 측정한 결과, 20대 여성이 17.9%, 30대 여성이 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여성의 적극적 참여가 20대 그리고 여성 전체의 비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20대 여성의 참여 비율은 직전 주인 12월7일 집회에서도 가장 높았다.

 

 

이런 분석에 대한 어떤 반응은 상당히 당황스럽다.

 

12월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젊은 여성’의 정치의식과 그로 인한 희망을 얘기했다. 인터뷰 전문을 보면 ‘젊은 여성’을 4번이나 강조한다. 진행자 김현정은 이에 대해 매번 ‘젊은이들’이라는 성별을 소거한 표현으로 되받는데, 저널리즘에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발언에서 윤 전 장관이 ‘젊은 여성’ 네 글자를 힘주어 얘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12월23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서 이재석 전 KBS 기자는 전국농민총연맹 하원오 의장을 인터뷰했다. 남태령 현장에 온 시민 중 여성이 더 많았다는 하 의장의 발언에 대해 진행자는 그게 좀 너무 여성들만 이렇게 부각할 필요는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다음날 그는 오해를 살 만한 불필요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하며 ‘전농 의장 인터뷰는 남태령 시위 현장에 참가한 시민 특히 2030 젊은 여성의 활약과 연대의식을 더욱 알리기 위한 것’이라 했다. 여성만 부각할 필요는 없다는 발언과 젊은 여성의 활약을 알리는 것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중략)

 

 

젊은 남성들이 다른 성별·연령대에 비해 시위에 덜 나오는 현상에 대해 비판하거나 집회 외의 다른 영역으로 논의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 굳이 하자면 ‘지금 우리는 민주공화정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고 앞으로 살 날이 나보다 많은 분들이니 앞으로 많이들 나오시라’는 정도의 얘기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통계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현상을 두고 ‘젊은 남성들도 현장에 있었다’ 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해해줄 이유는 없다. 더욱이 현장에 있던 수많은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여성 차별의 역사는 뿌리 깊고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여성의 기여는 늘 과소평가되고 여성의 이름은 감추어져 왔다. 지금도 우리는 과거의 여성들의 발자취를 더 많이 찾아내고, 숨겨진 여성 인물을 계속 재발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바로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여성의 발자취 특히 젊은 여성의 기여, 나중에 힘을 들여 재발견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현실을 뻔히 보면서도 이를 지우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한 몇몇 현상은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평등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적인 분석이다.

 

(중략)

 

그러니까 누군가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으면, 안 나오는 사람이 왜 안 나오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사람들이 왜 나오는지 주목해야 한다. 2030 여성은 인구 통계상 한국의 다수를 차지하는 그룹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가장 많이 광장에 나왔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를 따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만든 본질적 이유를 묻고 들어야 한다.

 

 

한 가지 힌트. 대부분의 외국 언론이나 연구자료에서 윤석열 정부의 본질을 검찰 정권과 반페미니즘 정권 중 어느 쪽으로 서술하는 것이 많은지 검색해 보면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302057085

 

 

 

 

진짜 너무나 많은 언론, 거기다 진보매체마저 여성들은 이전에는 안나왔는데 요즘에서야...라던가 뜬금없이 근데 2030남자들은 왜 안나오냐?에 더 시간을 할애하고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는 촛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서 씁쓸함

왜냐면: ⬇️⬇️⬇️⬇️⬇️

 

"하지만 통계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현상을 두고 ‘젊은 남성들도 현장에 있었다’ 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해해줄 이유는 없다. 더욱이 현장에 있던 수많은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목록 스크랩 (5)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tvN 별들에게 물어봐 X 더쿠✨] 2025년 새해 소원 빌고 별들이 주는 선물 받아가세요🎁 410 24.12.30 77,1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12,4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74,1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86,6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01,7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26,6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698,6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89,1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31,4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54,2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7131 이슈 민주노총 행진 막고 앞열에서 방패 다 꺼내기 시작한 경찰 기동대 1 12:29 182
2597130 이슈 공수처 막은 경호처, '사병'처럼 움직였다 12:29 113
2597129 이슈 💢💢💢 지금 바로ㅠ영상좀꼭봐줘 !!! 사람 줄자 민주노총 힘으로 압박하는 경탈 23 12:26 1,046
2597128 이슈 내란수괴 체포에는 그렇게 굼뜨던 경찰이 노동자들의 행진을 방해하는데는 이렇게 기민합니다. 묻습니다.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누구를 지키는 경찰이고 공권력입니까. 31 12:24 1,081
2597127 이슈 [단독] 조지호 "포고령 이행 안 하면 체포될 수 있다"...경찰 수뇌부, 비상계엄 충실히 따랐다 4 12:23 694
2597126 이슈 행진을 방해하고 계속 모여드는 경찰들 18 12:23 1,306
2597125 이슈 킹키부츠 롤라는 트젠이 아님 본인 스스로 남자라고 얘기함 23 12:23 1,900
2597124 정보 해리포터 촬영시 말포이역 배우가 제일 아프고 고생한 이유 3 12:22 1,469
2597123 이슈 동덕여대에 11월 11일 이후 기부하신 분들 제발 환불 폼 작성 부탁드려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드립니다 재학생 도와주세요 5 12:21 1,014
2597122 유머 미생 회사원들 근황....(넷플 공식) 18 12:20 1,430
2597121 이슈 나혼산 배우 조아람 예고 3 12:19 1,707
2597120 이슈 오징어게임 이정재 친구역 정배형의 숨겨진 노래 실력 2 12:19 460
2597119 이슈 상황이 긴박해진 민주노총 라이브 실황 94 12:19 5,893
2597118 이슈 126명의 아기를 키우셨던 위탁 엄마 은퇴식 14 12:18 1,847
2597117 유머 (후방주의) 집가는길에 부들거렸을 트젠 41 12:17 3,267
2597116 이슈 민주노총과 응원봉 동지들은 한남동 내란수괴 은신처로의 진격을 시작했습니다. 13 12:16 1,119
2597115 팁/유용/추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화 4 12:16 617
2597114 이슈 맨시티 인스타그램 실시간 업데이트 5 12:15 761
2597113 이슈 사람 줄어들자 진짜 경찰들이 연행하려고 하는거같은 현재 민주노총 행진 상황 46 12:14 3,293
2597112 기사/뉴스 민주당, 탄핵 사유서 수정 논란…“무식한 주장 쓴 웃음만” 16 12:13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