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누군가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으면, 안 나오는 사람이 왜 안나오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사람들이 왜 나오는지 주목해야 한다."‼️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려는 사람들)
3,380 26
2025.01.01 17:01
3,380 26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려는 사람들

 

유정훈 변호사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는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2월14일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여의도 집회 참가자를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61.1%로 남성을 크게 앞섰다. 성별·연령대별로 세분해 측정한 결과, 20대 여성이 17.9%, 30대 여성이 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여성의 적극적 참여가 20대 그리고 여성 전체의 비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20대 여성의 참여 비율은 직전 주인 12월7일 집회에서도 가장 높았다.

 

 

이런 분석에 대한 어떤 반응은 상당히 당황스럽다.

 

12월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젊은 여성’의 정치의식과 그로 인한 희망을 얘기했다. 인터뷰 전문을 보면 ‘젊은 여성’을 4번이나 강조한다. 진행자 김현정은 이에 대해 매번 ‘젊은이들’이라는 성별을 소거한 표현으로 되받는데, 저널리즘에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발언에서 윤 전 장관이 ‘젊은 여성’ 네 글자를 힘주어 얘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12월23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서 이재석 전 KBS 기자는 전국농민총연맹 하원오 의장을 인터뷰했다. 남태령 현장에 온 시민 중 여성이 더 많았다는 하 의장의 발언에 대해 진행자는 그게 좀 너무 여성들만 이렇게 부각할 필요는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다음날 그는 오해를 살 만한 불필요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하며 ‘전농 의장 인터뷰는 남태령 시위 현장에 참가한 시민 특히 2030 젊은 여성의 활약과 연대의식을 더욱 알리기 위한 것’이라 했다. 여성만 부각할 필요는 없다는 발언과 젊은 여성의 활약을 알리는 것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중략)

 

 

젊은 남성들이 다른 성별·연령대에 비해 시위에 덜 나오는 현상에 대해 비판하거나 집회 외의 다른 영역으로 논의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 굳이 하자면 ‘지금 우리는 민주공화정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고 앞으로 살 날이 나보다 많은 분들이니 앞으로 많이들 나오시라’는 정도의 얘기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통계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현상을 두고 ‘젊은 남성들도 현장에 있었다’ 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해해줄 이유는 없다. 더욱이 현장에 있던 수많은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여성 차별의 역사는 뿌리 깊고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여성의 기여는 늘 과소평가되고 여성의 이름은 감추어져 왔다. 지금도 우리는 과거의 여성들의 발자취를 더 많이 찾아내고, 숨겨진 여성 인물을 계속 재발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바로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여성의 발자취 특히 젊은 여성의 기여, 나중에 힘을 들여 재발견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현실을 뻔히 보면서도 이를 지우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한 몇몇 현상은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평등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적인 분석이다.

 

(중략)

 

그러니까 누군가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으면, 안 나오는 사람이 왜 안 나오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사람들이 왜 나오는지 주목해야 한다. 2030 여성은 인구 통계상 한국의 다수를 차지하는 그룹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가장 많이 광장에 나왔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를 따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만든 본질적 이유를 묻고 들어야 한다.

 

 

한 가지 힌트. 대부분의 외국 언론이나 연구자료에서 윤석열 정부의 본질을 검찰 정권과 반페미니즘 정권 중 어느 쪽으로 서술하는 것이 많은지 검색해 보면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302057085

 

 

 

 

진짜 너무나 많은 언론, 거기다 진보매체마저 여성들은 이전에는 안나왔는데 요즘에서야...라던가 뜬금없이 근데 2030남자들은 왜 안나오냐?에 더 시간을 할애하고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는 촛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서 씁쓸함

왜냐면: ⬇️⬇️⬇️⬇️⬇️

 

"하지만 통계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현상을 두고 ‘젊은 남성들도 현장에 있었다’ 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해해줄 이유는 없다. 더욱이 현장에 있던 수많은 여성의 발자취를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목록 스크랩 (5)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시컨트롤X더쿠]”트러블 촉”이 올 땐 응급진정 겔🔥김뱁새 콜라보 기념 체험 이벤트🧡 238 04.11 14,2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48,5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26,4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19,0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73,5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34,46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76,62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294,5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0,4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27,1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3974 이슈 초코맛 아이스크림 근본은 뭘까.jpg 10 06:14 299
2683973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 쿠라키 마이 '渡月橋 ~君 想ふ~' 4 05:45 138
2683972 정보 최근 유행한 "🍭루비쨩~💕🍦나니가스키~?" 주인공을 데뷔썰부터 알아보는 글.jpg 3 05:43 520
2683971 이슈 덱스가 누나들이랑 놀아서 사실 섭섭했다는 기안... 22 04:45 3,652
2683970 기사/뉴스 [속보] '광명 붕괴' 고립자 1명 구조 완료…사고 발생 13시간 여만 41 04:45 3,152
2683969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99편 1 04:44 580
2683968 이슈 [KBO] 야구팀이 아니라 쇼핑몰 창업하는거 아니냐고 말 나오는 야구팀 24 04:41 2,500
2683967 이슈 수지 브이로그 분위기...🫧 14 04:27 2,490
2683966 이슈 2년 전 오늘 발매♬ SixTONES 'ABARERO' 04:24 505
2683965 이슈 "아이들 어떡해!" 불 보자마자 각 반으로 흩어져 구출한 교사들, 냅다 안고 뛴 시민들 (현장영상) 14 04:22 2,557
2683964 이슈 스퀘어에 올라오는 글 중 덬들이 가장 관심있는 카테고리는? 28 04:19 1,232
2683963 이슈 뭔가 탐나는 쏟아진 커피........jpg 10 04:12 3,860
2683962 이슈 1회용품이 거의 없다는 유럽 맥도날드 ㄷㄷ 34 04:10 4,871
2683961 정보 모성사망비와 모성사망률은 다르다. 출산중 만명중에 한명 죽는 꼴 8 04:10 1,864
2683960 이슈 2025년 장마 예상기간 7 04:07 2,908
2683959 이슈 하루에도 몇번씩 먹는 피부노화의 주범.jpg 26 04:05 4,970
2683958 이슈 진짜 독특한데 생각보다 잘 안알려진 한국 관광지 20 04:02 3,348
2683957 이슈 너네는 PMS증후군 (생리전 증후군) 증상 뭐뭐있냐 ㅠㅠ 63 04:00 2,043
2683956 이슈 독립하면 점차 깨닫게되는 주방용품의 종점.jpg 22 03:59 4,549
2683955 이슈 nct 마크가 영지에게 롤렉스를 사줬던 이유 6 03:59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