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년 동안 잘못 싸웠나 봐요, 내 탓 같아요” 무안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
7,647 21
2025.01.01 15:57
7,647 21

“다 내 탓 같아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지난 2014년 아들·딸을 잃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보며 가슴을 쳤다.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 현실이 모두 내가 잘못 싸운 탓 같아서”였다.

새해 첫날인 1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 세월호 유족들은 서둘러 무안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쯤 무안에 도착한 이들은 공항 1층에 전날(지난달 31일) 마련된 합동분향소부터 찾았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의 아버지이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인 장동원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형태의 분향소가 이제야 꾸려졌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또다시 일어난 참사 앞에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사망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난 그날이 떠올라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동수 엄마’ 김도현씨도 “우리가 이런 참사 현장에 찾는 게 쉽지 않다. 오는 길에 비행기 잔해를 보고 다들 아이들이 떠올라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다시는 이런 걸 보고 싶지 않았는데…이제 그만 아파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며칠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 정도”로 자책하는 마음도 컸다고 한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생명, 안전을 지키려고 우리가 지난 11년간 외쳐 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304명을 떠나보낸 뒤에도 오송 지하차도(2023년 발생, 14명 사망), 이태원(2022년, 154명 사망) 등 길 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더니, 이젠 하늘에서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하늘, 땅, 바다 중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참사 공화국’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울먹였다. ‘은지 아빠’ 한홍덕씨도 “우리가 더 열심히 뛰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올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장동원씨는 “우리 때도 희생자가 생존자가 됐다가, 생존자가 희생자가 되는 등 (사고 수습 과정에) 혼란이 컸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도,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당장 손을 내밀기보다, 이태원 참사 때 그랬듯 그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함께하며 각종 대응부터 기록을 남기고 진상을 규명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452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열 오른 그날, 시원한 휴식을 위한 <디어스킨 에어쿨링 생리대> 체험 이벤트 407 04.16 32,4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26,8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44,2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05,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28,3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00,7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24,7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66,0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69,3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97,7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0483 이슈 06년생 여자 중 4월 7일-13일 사이에 가다실 1차 맞은 여자분.. 1 15:09 231
2690482 이슈 '흠마앙' 대사로 유튜브 조회수 천만 찍은 영상 4 15:08 314
2690481 유머 친절함이 부른 참사.jpg 4 15:07 422
2690480 유머 조기 교육 심해 진짜로 3 15:07 337
2690479 기사/뉴스 우리은행, 알뜰폰 ‘우리WON모바일’ 출시, 전용카드도 선보여.. 청소년도 셀프 개통 가능 2 15:04 337
2690478 유머 신당 윤어게인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거같은 윤토리 6 15:03 965
2690477 이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 김혜자 x 손석구 3 15:02 711
2690476 유머 아이돌 소통앱에서 주부 냄새 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15:02 1,588
2690475 유머 어디에나 있는(?) 똘병이💂 10 15:01 488
2690474 유머 티빙 광고형 요금제 근황 98 14:59 5,330
2690473 유머 반박불가한 전세계로 터진 한국 노래 3곡.jpg 31 14:59 1,439
2690472 이슈 김동률이 15명의 아티스트를 모아서 함께 부른 노래 14:59 378
2690471 유머 내가 나를 낳았다 14 14:56 2,410
2690470 이슈 "엉뚱한 피해자 20여명"…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공개 유튜버 실형 5 14:55 841
2690469 이슈 박보영 삼다수 광고뮤비에 깜짝출연한 아기태하 8 14:51 1,521
2690468 유머 카리나: 민정아(윈터) 조용히 해줄 수 있어? 21 14:51 1,857
2690467 이슈 말 한마디로 망한 중소기업 또 살려버린 백지영 58 14:51 6,622
2690466 이슈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황당한 일 한 적 있지않냐 13 14:50 1,199
2690465 이슈 '아이브 남동생' 기회였지만…'스타쉽 연습생' 석준, 오디션 하차 [전문] 11 14:50 1,574
2690464 기사/뉴스 AI 100조 투자 밝힌 이재명… 원전·신재생 ‘에너지 믹스’ 추진 전망 5 14:50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