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년 동안 잘못 싸웠나 봐요, 내 탓 같아요” 무안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
7,458 21
2025.01.01 15:57
7,458 21

“다 내 탓 같아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지난 2014년 아들·딸을 잃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보며 가슴을 쳤다.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 현실이 모두 내가 잘못 싸운 탓 같아서”였다.

새해 첫날인 1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 세월호 유족들은 서둘러 무안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쯤 무안에 도착한 이들은 공항 1층에 전날(지난달 31일) 마련된 합동분향소부터 찾았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의 아버지이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인 장동원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형태의 분향소가 이제야 꾸려졌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또다시 일어난 참사 앞에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사망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난 그날이 떠올라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동수 엄마’ 김도현씨도 “우리가 이런 참사 현장에 찾는 게 쉽지 않다. 오는 길에 비행기 잔해를 보고 다들 아이들이 떠올라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다시는 이런 걸 보고 싶지 않았는데…이제 그만 아파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며칠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 정도”로 자책하는 마음도 컸다고 한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생명, 안전을 지키려고 우리가 지난 11년간 외쳐 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304명을 떠나보낸 뒤에도 오송 지하차도(2023년 발생, 14명 사망), 이태원(2022년, 154명 사망) 등 길 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더니, 이젠 하늘에서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하늘, 땅, 바다 중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참사 공화국’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울먹였다. ‘은지 아빠’ 한홍덕씨도 “우리가 더 열심히 뛰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올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장동원씨는 “우리 때도 희생자가 생존자가 됐다가, 생존자가 희생자가 되는 등 (사고 수습 과정에) 혼란이 컸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도,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당장 손을 내밀기보다, 이태원 참사 때 그랬듯 그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함께하며 각종 대응부터 기록을 남기고 진상을 규명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452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미친(Positive) 드라마가 돌아왔다! 디즈니+ <간니발> 시즌2 캐릭터 포스터 더쿠 최초 공개! 22 00:02 10,52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27,82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12,97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26,8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95,6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84,1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47,4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21,5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6 20.04.30 6,459,45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44,9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4340 이슈 역사에 보면 나라가 망할 때는 항상 자연재해가 동시에 일어나는게 의문이었는데… 12:49 23
2664339 기사/뉴스 중대본 "산불사태 사망 18명·중상 6명·경상 13명" 1 12:48 23
2664338 이슈 경복궁 트렉터 탈취 현장 경찰방패애 맞선 시민들 ㅠㅜ.shorts 2 12:47 353
2664337 유머 귀여운 사진 좀 보고 기분전환을 해 3 12:47 294
2664336 이슈 혹시 플리에 뭐 넣어야할지 고민이라면 이 노래 추천할게 12:47 109
2664335 유머 야구팬들 뼈때리는 스포티비 14 12:46 680
2664334 기사/뉴스 이혜영·김성철 킬러 액션 '파과' 5월 1일 개봉…황금연휴 잡는다 12:46 77
2664333 기사/뉴스 르세라핌, 구글 안드로이드와 협업해 ‘컴 오버’ MV 제작 3 12:46 237
2664332 기사/뉴스 [속보] 하회마을 5㎞까지 산불 재접근…일대 '초긴장' 19 12:45 695
2664331 이슈 야구표 '현장 판매' 조금이라도 해주면 밤 12시부터라도 기다리겠다는 LG트윈스 할아버지 팬 15 12:45 655
2664330 유머 오늘자 여전한 미모의 곰쥬 푸바오💛🐼 16 12:44 408
2664329 이슈 마라로제 먹었다고 CIA에 신고 당함 11 12:44 1,318
2664328 기사/뉴스 광화문 트랙터 강제 견인 막아선 ‘단식 9일’ 국회의원, 경찰이 내동댕이 5 12:44 583
2664327 기사/뉴스 "역사상 최악의 산불... 비 충분히 오지 않으면 장기화 가능성도" 1 12:43 205
2664326 기사/뉴스 故 김새론 “오빠만 봤으면 좋겠어” 생전 김수현 아파트로 편지 들고 찾아가…동행人 주장 10 12:40 2,421
2664325 유머 방금 버스탔는데 개소름돋았어 51 12:39 3,809
2664324 유머 그래도 교수한테 시위한다고 말하는거 좀 위험하지 안나 했는데 강의명이 아. 15 12:38 2,057
2664323 기사/뉴스 음주단속 경찰관 다리 5분간 깨문 30대 운전자…징역 2년 구형 6 12:38 510
2664322 팁/유용/추천 올해 2025년 달력이 2014년이랑 같다는 것.... 그래서 올해 4월16일은 더 슬퍼요..... 2 12:38 934
2664321 이슈 대만에서 방영한다는 충격과 공포의 오메가버스 드라마 주연들.jpg 19 12:38 1,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