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년 동안 잘못 싸웠나 봐요, 내 탓 같아요” 무안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
7,188 21
2025.01.01 15:57
7,188 21

“다 내 탓 같아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지난 2014년 아들·딸을 잃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보며 가슴을 쳤다.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 현실이 모두 내가 잘못 싸운 탓 같아서”였다.

새해 첫날인 1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 세월호 유족들은 서둘러 무안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쯤 무안에 도착한 이들은 공항 1층에 전날(지난달 31일) 마련된 합동분향소부터 찾았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의 아버지이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인 장동원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형태의 분향소가 이제야 꾸려졌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또다시 일어난 참사 앞에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사망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난 그날이 떠올라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동수 엄마’ 김도현씨도 “우리가 이런 참사 현장에 찾는 게 쉽지 않다. 오는 길에 비행기 잔해를 보고 다들 아이들이 떠올라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다시는 이런 걸 보고 싶지 않았는데…이제 그만 아파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며칠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 정도”로 자책하는 마음도 컸다고 한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생명, 안전을 지키려고 우리가 지난 11년간 외쳐 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304명을 떠나보낸 뒤에도 오송 지하차도(2023년 발생, 14명 사망), 이태원(2022년, 154명 사망) 등 길 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더니, 이젠 하늘에서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하늘, 땅, 바다 중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참사 공화국’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울먹였다. ‘은지 아빠’ 한홍덕씨도 “우리가 더 열심히 뛰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올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장동원씨는 “우리 때도 희생자가 생존자가 됐다가, 생존자가 희생자가 되는 등 (사고 수습 과정에) 혼란이 컸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도,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당장 손을 내밀기보다, 이태원 참사 때 그랬듯 그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함께하며 각종 대응부터 기록을 남기고 진상을 규명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452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솔🍊] 50만 여성이 선택한 올리브영 1등 여성청결제 <바솔 이너밸런싱 포밍워시> 체험이벤트 169 01.20 24,51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87,6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04,1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44,1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43,50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79,7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37,9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1 20.05.17 5,452,4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84,59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34,3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0611 기사/뉴스 고기 먹을 때 버섯·김치 같이 굽는 이유 있었다 7 15:41 395
330610 기사/뉴스 권성동 “강남경찰서 전화 건 윤상현, 의원이 그정도 할 수 있다” 50 15:37 966
330609 기사/뉴스 이승환, 구미공연 취소 손배소 소장 접수…언론 브리핑한다 7 15:37 412
330608 기사/뉴스 세뱃돈 고민되네…"5만원 적당" VS "안 주고 안 받아 1 15:37 194
330607 기사/뉴스 [속보] 尹대통령 "비상입법기구 쪽지 최상목 준 적 없다" 103 15:34 4,130
330606 기사/뉴스 권진아, 2월 김건모 '핑계' 리메이크…'엠지 더 엑스 프로젝트' 첫 주자 3 15:32 267
330605 기사/뉴스 野 5당, 윤상현 '제명촉구결의안' 제출 42 15:31 2,187
330604 기사/뉴스 최대행 "내년 정부R&D 30조원 시대…3대 게임체인저 투자확대" 26 15:30 577
330603 기사/뉴스 "버튼 누르면 콜라 대령"…트럼프 '애착템'도 백악관 돌아왔다 12 15:30 1,482
330602 기사/뉴스 "김해에 빨갱이들 많다" 국힘 소속 김해시의원 막말 파장 19 15:28 1,012
330601 기사/뉴스 티아라 전 멤버 아름, 팬 금전 편취 혐의 불구속 기소 21 15:27 1,870
330600 기사/뉴스 KBS·EBS, 정부의 TV 수신료 통합징수 법안 거부에 "유감" 15 15:24 1,105
330599 기사/뉴스 최상목 대행, 방송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거부권 115 15:22 5,062
330598 기사/뉴스 권영세 "유튜버들, 서부지법 폭력 선동 한 게 아냐…상황 알린 것" 139 15:18 5,835
330597 기사/뉴스 "여직원 포옹, 입 들이대는 실수"…연희동 구움과자 사장 사과문 발칵 184 15:08 14,576
330596 기사/뉴스 '붉은 넥타이' 정장 차림 尹, 대심판정 출석 모습 공개 (2025.01.21/MBC뉴스) 13 15:05 1,349
330595 기사/뉴스 [단독]로운, 김민주와 '샤이닝' 주인공..채종협은 최종 고사 13 15:02 2,896
330594 기사/뉴스 '백골단' 반공청년단 "서부지법 난입 가담은 허위…청년들의 처절한 몸부림" 133 15:00 7,812
330593 기사/뉴스 선관위, 尹측 '부정 투표지' 주장에 "부정선거 증거 안돼" 27 14:59 2,217
330592 기사/뉴스 "尹 앞날에 신의 가호 있길"…충암고 총동문회 홈피 관리자가 올린 글 42 14:58 2,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