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년 동안 잘못 싸웠나 봐요, 내 탓 같아요” 무안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
7,595 21
2025.01.01 15:57
7,595 21

“다 내 탓 같아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지난 2014년 아들·딸을 잃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보며 가슴을 쳤다.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 현실이 모두 내가 잘못 싸운 탓 같아서”였다.

새해 첫날인 1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 세월호 유족들은 서둘러 무안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쯤 무안에 도착한 이들은 공항 1층에 전날(지난달 31일) 마련된 합동분향소부터 찾았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의 아버지이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인 장동원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형태의 분향소가 이제야 꾸려졌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또다시 일어난 참사 앞에 10년 전 그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사망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난 그날이 떠올라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동수 엄마’ 김도현씨도 “우리가 이런 참사 현장에 찾는 게 쉽지 않다. 오는 길에 비행기 잔해를 보고 다들 아이들이 떠올라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다시는 이런 걸 보고 싶지 않았는데…이제 그만 아파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며칠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 정도”로 자책하는 마음도 컸다고 한다. ‘주현 엄마’ 김정해씨는 “생명, 안전을 지키려고 우리가 지난 11년간 외쳐 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서 304명을 떠나보낸 뒤에도 오송 지하차도(2023년 발생, 14명 사망), 이태원(2022년, 154명 사망) 등 길 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더니, 이젠 하늘에서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하늘, 땅, 바다 중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참사 공화국’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울먹였다. ‘은지 아빠’ 한홍덕씨도 “우리가 더 열심히 뛰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필요한 도움을 요청해 올 때까지 묵묵히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장동원씨는 “우리 때도 희생자가 생존자가 됐다가, 생존자가 희생자가 되는 등 (사고 수습 과정에) 혼란이 컸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도,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당장 손을 내밀기보다, 이태원 참사 때 그랬듯 그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함께하며 각종 대응부터 기록을 남기고 진상을 규명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452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시컨트롤X더쿠]”트러블 촉”이 올 땐 응급진정 겔🔥김뱁새 콜라보 기념 체험 이벤트🧡 146 00:04 4,38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32,91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11,1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05,8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48,1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29,3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70,13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2 20.05.17 6,288,1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02,9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16,5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2804 이슈 넷플릭스 약한영웅 Class2 공식 예고편 09:02 16
2682803 이슈 김남길-서경덕, 임시정부 수립일에 독립운동가 김규식 알린다 08:59 95
2682802 유머 ??? : 못생겼다고 놀림받음 08:59 261
2682801 유머 판다 땅에 나타난 수상한 아기 곰🐼🐻 5 08:57 514
2682800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온유 "Dice" 1 08:56 43
2682799 이슈 '나혼산' 레드벨벳 조이 “아이브 레이, 내 어릴 적 보는 것 같아” 6 08:55 838
2682798 기사/뉴스 권성동 "지난 3년 이재명 강점기…6월 3일 파괴의 시대 끝내겠다" 38 08:54 955
2682797 기사/뉴스 홍장원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 정치적 방향 보여···선거 관리 걱정” 2 08:53 542
2682796 이슈 더쿠에서도 많이갈리는 생생우동 먹을때 갈리는 조리방법 취향차이 25 08:50 1,372
2682795 기사/뉴스 [속보] 고성 DMZ에 산불…北에 안내방송 후 헬기 투입 진화 중 15 08:49 2,233
2682794 기사/뉴스 에스엠, 본업 외 자회사 실적 개선 '호재'..."업종 내 탑픽" 08:48 357
2682793 유머 작은 새를 만난 말라뮤트의 반응 7 08:48 1,310
2682792 기사/뉴스 온라인 교육 업체 수상한 주가…유명 연예기획사 연루 수사 5 08:47 777
2682791 이슈 "윤석열 파면" TV 생중계, MBC '압도적 1위' 259만 명 봤다 26 08:45 966
2682790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아이우치 리나 'FAITH' 08:41 79
2682789 이슈 Jyp 공채 오디션 1기였던 윤두준보다 먼저 입사해서 아직도 jyp 소속인 아이돌 13 08:41 2,270
2682788 이슈 다들 제일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가 뭐야??? 107 08:40 1,120
2682787 기사/뉴스 '바니와 오빠들'→'천국보다 아름다운', 4월 주말극 대전 시작 08:40 275
2682786 기사/뉴스 [단독] 유희열, 18일 '배캠' 뜬다...35주년 스페셜 DJ 방송 복귀 38 08:37 1,595
2682785 기사/뉴스 봄소풍·수학여행 사라진다…교사 ‘감방 리스크’ 때문에 127 08:37 6,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