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설]“탄핵 인용” 70% “하야해야” 70% “내란죄” 67%… 이게 상식이고 민심
4,811 31
2024.12.31 23:34
4,811 31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을 잃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4%가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안을 인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각되어야 한다는 응답(25.4%)의 3배에 가깝다. 헌재의 탄핵 판단과 무관하게 윤 대통령이 하야(下野)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70.8%에 달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내란죄를 적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2%가 동의했다. “내란죄 적용은 안 된다”는 응답은 27.8%였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비상계엄 때 윤 대통령이 무장 병력을 국회와 중앙선관위로 투입하고, 체포대상자 명단을 만들어 배포한 것을 내란 행위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부정 선거 의혹 해소를 위해 비상계엄이 필요했다”는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가 72.3%에 이르렀다.


이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경험했고, 우리 국격에 걸맞은 국정을 기대하는 평균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내놓을 수 있는 상식적인 답에 가깝다. 우리 국회가 정치 싸움에 몰두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엄 선포 후 무장 병력을 국회에 보내 헌정질서를 멈춰 세우려는 대통령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나. 전체 응답자의 27% 규모인 보수 응답자 중에서만 탄핵 반대(53.4%)가 찬성(41.9%)보다 다소 높았을 뿐, 중도층 응답자 가운데서도 77.0%가 헌재의 탄핵안 인용에 찬성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계엄과 탄핵, 항공기 참사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 을사년(乙巳年) 새해 첫날을 맞았다. 지금도 주말이면 서울 광화문광장 양쪽에선 탄핵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수만 명이 시위하고 있다. 이제 이런 갈등의 정치를 넘어서야 할 때가 왔고, 그 출발은 대통령 수사와 탄핵 심판이라는 중차대한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치는 일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임명을 미루면서 갈등의 핵이 됐던 헌법재판관 3명 가운데 2명을 어제 임명해 정국에 숨통을 틔웠다. 9명 정원 가운데 6명뿐이던 재판관이 8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9인 완전체는 아니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가 정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8년 만에 다시 탄핵 심판대와 법정에 세우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민주적 시스템은 이런 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통령에게 경종을 울리도록 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이 과정을 당리당략보다는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관점에서 특검 등 남은 쟁점들을 협의해야 한다.

돌이켜 보면 우리 역사는 직진한 일만큼이나 굴곡진 길로 접어든 일도 많았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적도 있고, 멈춰 서거나 에둘러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나, 지금 윤 대통령이 만든 국정 공백 사태가 그런 뒷걸음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앞으로 전진해 있는 우리를 발견하곤 했다.

2024년 12월의 계엄과 탄핵, 또 거슬러 가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의 정치와 국정에는 나무의 옹이 같은 구석이 많았다. 대통령의 공사 구분도 약했고, 대통령 부부의 오판에 국정이 얼룩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을사년 새해에 작금의 위기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호는 얼마든지 본궤도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2025년을 혼란과 탄식 속에 맞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할 때 안도의 숨을 쉴 수 있도록 올 한 해를 온전히 보내야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607363?sid=110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짜파게티에 얼얼한 마라맛을 더하다! 농심 마라짜파게티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898 03.26 68,9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03,0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04,6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94,3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20,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40,4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87,1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183,5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08,18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08,0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1185 이슈 마이클 잭슨의 평행우주? 드라마 "리틀 마이클" 제작된다 2 00:23 87
2671184 유머 택시운전사가 놀란 이유 2 00:22 332
2671183 유머 KiiiKiii 키키 이솔이 잠들기 전에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한다는 것 6 00:22 278
2671182 유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할께!!!❤️❤️❤️❤️❤️❤️❤️❤️❤️❤️❤️ 5 00:21 393
2671181 이슈 알잘딱으로 만우절 낋여오는 원호 2 00:21 296
2671180 유머 성격 보이는 인피니트 일본어 말투.ytb 2 00:21 102
2671179 이슈 44년 전 오늘 발매♬ 니시다 토시유키 'もしもピアノが弾けたなら/いい夢みろよ' 00:20 17
2671178 이슈 AIMERS (에이머스) 3rd SINGLE [Starry Night] PROMOTION SCHEDULER 🌃 00:20 25
2671177 이슈 오늘 쎈컨셉으로 퍼포영상 찍고 반응 좋은 스타쉽 남돌 데뷔스플랜 연습생 3명 00:19 167
2671176 정보 토스 행운퀴즈 정답 2 00:17 706
2671175 유머 만우절 기념 서로 공식 계정 체인지한 p1h와 ph1 14 00:17 1,165
2671174 이슈 1년전 오늘 발매된, 베이비몬스터 "SHEESH" 1 00:16 74
2671173 이슈 영끌해서 첫 차로 포르쉐 카이엔 중고로 샀다는 찰스엔터(99년생) 31 00:15 2,642
2671172 이슈 과자 '눈을 감자' 와 콜라보한듯한 아이돌 <CLOSE YOUR EYES> 11 00:15 819
2671171 유머 만우절 기념 과거로 롤백된 넥슨 홈페이지.jpg 23 00:13 1,996
2671170 이슈 3년 전 KBS 국악한마당에 영재로 나왔던 키키 막내 키야 2 00:13 300
2671169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쿠라키 마이 'PUZZLE/Revive' 00:13 34
2671168 유머 화장실에서 500만원 주운 썰.jpg 22 00:13 1,934
2671167 이슈 CHUU (츄) 3RD MINI ALBUM [Only cry in the rain] When the hour is on the dot…🕛 1 00:11 183
2671166 이슈 장제원 성폭행 피해자와 나눈 문자 복원 (¿¿¿역겨움주의) 54 00:10 3,215